오늘이 딸의 10살 생일입니다.
태어날때가 지나도 나오지 않아 의사선생님의 콜을 받고 병원에서 수술해서 낳은 나의
하나뿐인 하늘의 선물
태어나서부터 많은 시련이 맞보았기에 그렇게 나오지 않고 버틴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제도 퇴근후 공부하고 늦게 귀가했더니 딸도 어머니도 잠자리에 들었더군요.
모처럼 손녀딸 생일인데 엄마는 이틀연속 백내장수술을 한쪽씩 받으셔서 많이 힘드시고
불편하신거 같습니다. 같이 사는 자식이 변변치 못해 챙겨드리지도 못하고 다행히
막내동생과 둘째언니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언제나 바쁘게 살듯 오늘이 딸의 생일이라 12시 넘은시간에 미역을 담그고 미역국을 끓이고
오뎅을 볶고, 불고기를 해두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일찍 부랴부랴 출근준비를 하고 딸을 깨우면서 \"생일 축하해! 사랑한다.\" 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제가 사는곳은 경기도이고 근무지는 서울이라 아침일찍 출발을 해야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혼자서 생일아침을 맞는 딸!!! 할머니께서 챙겨주시긴 하지만 정말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출근길 핸폰이 울리더군요 문자료 \"엄마 학교에 맛있는거 보내주세요\"
가끔 어머니들께서 아이들생일이라고 모두에게 빵이나 햄버거등을 보내는가 봅니다.
오늘은 급하고 다음에 보내주겠노라 약속을 했습니다.
정말 챙겨주지 못하고 미안한 맘 뿐입니다.
어제 늦은 저녁 딸의 핸폰이 울리더운요. 딸의 아빠였습니다. 얼마전 맘 상한일도 있고해서
\"지금 자요, 낼 전화하세요\" 이남자 왈 \" 여보! 낼 딸 생일인데 미역국은?\"
어이없어 어디다 대고 여보야, 술마실 돈 있으면 아이용돈을 보내든 양육비라도 보내지
\"지금 하고 있어요. 낼 통화하세요\" 뚝 일방적으로 끊었습니다.
다른사람들 앞에서 자기가 전처와 통화한다는 사실 모르게 이런식으로 전활하는거 같더군요
정말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인지 아님 얼굴에 인두껍을 쓴건지?
딸이 태어나서 한번도 제대로 생일을 맞이하게 하지 않은 사람 참 뻔뻔스럽단 생각이 들더군요.
감사하게도 딸은 저의 친청 모든 식구를 가족으로 알고 사랑받고 살고있습니다.
딸에겐 언제나 가족이 많습니다.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아빠의 빈자리를 어쩔수 없는지
\"엄마는 아빠랑 이혼했어도 난 그냥 아빠를 만나겠어요\" 이렇게 어린나이에 엄마인 나에게
말해 전 그후론 아무런 소리도 못하고 만나고 연락하는 것을 방관자처럼 보고 있습니다.
\"현주야~ 생일 축하해!!! 엄마가 아주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언제가 저에게 딸이 \" 엄마는 어떤선물이 갖고싶어\"
\"엄마는 선물 필요없어 하나님께서 엄마를 너무 사랑하셔서 귀한 너를 선물로 주셨거든
그런데 계속 다른 선물을 원한다면 욕심이 많은거잖아\" 이렇게 말했더니
너무도 좋아서 보는사람마다 자랑을 하더군요.
나의 힘이고, 나의 동반자인 사랑하는 딸의 생일 함께 축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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