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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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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전시회 하는 날)


BY 해밀 2006-09-0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세계적인 대 문호 톨스토이의 책 이름이다.

진정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요즘 내가 자주 던지는 화두이다. 인생을 잘 살아 간다는 것은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와 명예가 있어야 하는 것일까? 물론 현실적인 대답은 그렇다이다. 그럼 난 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내 세울만한 멋진 직업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를 알릴만한 명예가 있는것도 아니니 잘 산다고 말하기는 애시당초 틀린것이다. 나이 사십이 넘어 남편도 아이들도 오롯이 내편이 되어 줄수 없다는 벽을 느끼면서 난 스스로 해답을 찾고 행복해져야 한다는 절실함에 결론을 내야 했다.

 

어릴적 나는 아주 벽촌에서 살았다. 면 소재지에서 버스를 타고 한시간 정도 들어 가야 하는 강원도의 오지....

초등학교 한 학년이 두반 6년을 같이 공부했고 중학교도 남녀 각 한반씩 두반, 중학교 진학률도 50%에 못미쳐서 생활전선으로 아이들은 떠나야 했다. 그래서 우리 중학교는 인근 초등학교 (4-5개)에서 진학한 아이들로 채워졌었다. 그런 학교에서 나의 꿈은 피어났다. 갓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우리학교로 초임 발령하신 선생님은 내게 너무나 소중한 분이셨고 젊은 만큼 열정과 끼로 우리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셨다, 학급 문고를 만들어 톨스토이, 앙드레지드, 리차드 버크 등등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세계적인 문호들의 글을 잃을 기회를 주셨고 그럼으로써 우리는 감성과 지식과 문학의 꿈을 키웠다. 틈틈이 클레식 음악으로 우리의 귀도 열어주시고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같은 팝송도 들려주셨다. 미대를 진학할 만큼의 실력으로 우리에게 미술을 가르쳤는데(그 당시에는 한 선생님이 두개 이상의 과목을 가르쳤다) 난 예능쪽에 소질이 있었는지 아님 그 선생님을 존경해서 인지 다행이도 선생님의 수제자가 될 수 있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어느날 선생님은 우리집은 방문하셔서 부모님을 설득하셨고 가정 형편상 진학의 기회조차 없었던 나는 그 지역 명문인 모여고에 진학했다. 도시와 시골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으로 여고 3년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오기로라도 열심히 공부해서인지 성적은 그래도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대학진학은 요원한 꿈일수 밖에 .....

난 꼭 그 스승님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것도 꿈과 감성을 키워주는 국어 선생님, 아님 미술선생님.

그건 내 꿈이었다. 이루어 질수 없는 없는 내겐 영원같은.....

 

세월이 흘러 결혼을 하고 두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남편의 사업실패와 그후 상실과 좌절감으로 도박에까지 손을 댄 남편덕에 우리집 경제는 풍지박산이 나고 그 여파는 지금까지도 현실로 남아 남편의 급여는 매달 법적조치(일명급여차압)로 빠져나가고 내가 받는 급여로 힘들게 버티고 있다.

 

그러던 중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미루어 두었던 취미로라도 하고 싶었던 그림 공부를 다시 하기로 했다.등록비조차 부담이 되어 카드로 분할 납부하고 모대학 평생교육원에 등록을 했다. 첫 수강날짜가 이제 4일 남았다. 오늘은 인터넷으로 주문한 붓과 물감 스케치북이 배달되어 왔다. 그걸 받아드는 순간 왜이리 가슴떨리고 행복한지 눈물이 났다. 이제껏 너무나 힘들게 버티어 온 내 인생, 남편도 좋고 아이들고 있지만 오로지 나 혼자만을 위한 시간이 준비된 것이다. 미술 공부를 한다고 유명한 화가가 되는것은 아니지만 오로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시작한 공부이니 만큼 열심을 다할 생각이다.

꿈!!!

요원하지만 내 이름 석자걸고 전시회라도 할 수 있다면.....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난 그 꿈을 향해 오늘 첫 걸음마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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