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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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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내 생에 최후의 꿈


BY 물비늘 2006-08-31

며칠전 신문을 보다가 어느 글귀에 한동안 사로 잡혀있었다.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

 

오징어를 씹듯이 잘그잘근씹어보니

햐~ 참으로 오묘한 맛(?)이배어나온다 .

아하~ 거참!그렇구나

\'오늘은 다가오는 날로서는 첫날이지 암~만.^^\'

나는 혼자이면서도 여럿이 떠드는냥 아주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었다 .

도대체 이렇게 짧은 글귀에 많은 용량의 뜻을 담아낸이는누굴까?

다시금 살펴보니,

유명작가들이 미리쓰는 유서를 담은 책 제목이었다 .

뭐~라 유서? 미리 쓰는유서....?

맞아그래,정신이 맑을때,

좀더 생명줄에 연연해하지 않고 있을때,

한번쯤 진지하게써보는것도 좋지않을까?하는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나도 그날 일기장에  진솔함을 담아 초연히 써보았었다

그 중에 어느 부분에 확대경을 대어본다 .

 

 

사랑하는  딸들에게!

 

엄마는 너희들에게 해주고 싶었던게 있었단다 .

아직은 먼~이 다음에 이뤄질수 있는 꿈이기도 하지만....,

엄마손으로 꼭 해주고 싶었던것이야.

음...너희들이 학교 생활 잘 하고

됨됨이가 된  신랑만나서

예쁘게 알콩달콩살아가는 모습보는것이지.

그리고 자신들을 닮은 아기를 갖게되면,

그때부터 엄마의 꿈들은 용트림과 동시에 

곧바로 자원봉사자가 될것이고,

풀 방구리에 새앙쥐 드나들듯이 너희 곁으로 달려가야지생각했어.

때로는 김치며, 밑반찬이며,

바리바리 해 나르기바쁠테고,

엄마가 아는 범위내에서

육아상식이며, 살림살이에 사랑이라는 잔소리양념넣어 길잡이가 되어주리라 생각했었지.

산고의 시간에든 딸을 그저 순산하기만을 바라며,함께 산고를 치르며  가슴아리게 바라보겠지 .

그리고 두어달쯤은,

최고의 안락함과 쾌적함을 갖춘 산바라지를 해줄테야 .

만질수도 없을만큼 여리디여린 아가를목욕시키고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뉘이며 엄마는 동동대겠지 .

천 기저귀삶아서 맑은물에 헹구어

잘여문 햇살에 눈부시게 말려서 차곡차곡개키는 법도 알려주며 ,미역국 열심히 끓여댈테고,

간간히 간식챙겨서많이 먹으라고 성화도 대겠지 .

꽃잎같은 입술로오물오물 거리던아가는,

백일지나고 하얀 이 뾰족한모습으로방긋웃으며아장아장걷겠지.....

그리고 엄마를보고 할머니라부르며 쪼르르~ 달려들어 유치원재롱잔치에 초대한다고 하겠지.

학교간다고 으시대며 커다란 책가방을 달팽이처럼 짊어지고 달음질쳐가겠지. 

그리고 여름방학했다고 할머니댁에 가겠노라고 손꼽아기다릴테고 ....너희는 할머니댁에 갈시간이 어딨냐며 학원으로 직행(?)시킬지도 ????

때로는 아이가 밥을안먹는다고 ....

말을 안듣는다고 ...

책을 안읽는다며,

엄마에게 속상 하다며 하소연 해오겠지 .

그러면  엄만,

\'그래서 어쩌니~?\'하면서 그저 빙긋이 웃어만줄려고해.

이런 사소한것들이 엄마의 최후의 꿈이었는데......

 

그리고우리 딸들에게

친정엄마라는말을 오래도록 부를수있게 해주고 싶은것과, 또 너희자식들에게 외할머니라는 이름을 부를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것도....

 

엄마가 이 청사진에 색칠을 못하게되어서 미안하고....애석하구나 .....,

 

하지만, 마음으로는 늘~ 너희 곁에 있다는것을 잊지마렴 .

이 험난한 세상에

우리딸들 부디부디우애있게 지내려므나

 

항상, 겸허한자세로 올곧음속에서,

행복한 나날이길 간절히 바래본단다.

엄마는 영원히 너희들을 사랑해 아주 많~이~~!!!    

사랑하는딸들로 인하여 엄마는 많~이 행복하였단다

 

 

숙연한 마음으로 미리써본 유서가 내남은 생에 최후의 꿈이다 .

 

먼훗날  어느날에 나는,

동동거리며  바빠 지리라

나의 꿈으로 말미암아서....,

 

그리하여,

꿈 을 이룬 후 에야 비로소   진솔한 유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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