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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바람이 분다.살아야겠다.


BY 재재맘 2006-08-29

꿈이라고?

어릴땐 참으로 거창한 꿈을 꾸었었지,,

과학자나,여자 대통령,우주비행사 같은,,

나이가 들수록 현실감이 생겨서인지 꿈은 작아지더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의 나는 큰 꿈이 없다.

 

1년전 부터 갑자기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육아에 많이 지쳐있었을때였지,,

작은 아이는 꼭 24개월까지 모유수유하리라 맘 먹었기에 쉽지 않은 모유수유지만 악착같이 아이에게 젖을 물렸었고,큰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에 이것 저것 신경쓸 일이 많았었다.

남편의 도움은 전혀 기대할수 없었다.

밤새 서너번은 깨서 젖을 물리다보니 편한 잠을 잘수 없었고,

그에 따른 피곤은 점점 누적 되어갔다.

정말 열심히 살려고 아둥바둥거렸다.

좋은 엄마,좋은 아내가 되려고 내 몸 망가져가는것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1년전 심한 통증으로 숨을 쉬지 못할만큼 아팠다.

겉에 드러난 병명은 근막통증증후군이었다.

딱히 어딘지 모르지만 온 몸의 구석구석이 아파왔다,

아이를 업고 젖을 먹이고 많은 집안일들이 어깨와 목과 허리에 무리를 주어서 생긴병인것 같다고 의사선생님이 말씀 하셨다.

둘째를 낳고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한 탓도 있는것 같다고,피로가 너무 많이 누적된것 같다는 한의사의 말씀도 들었다.

이곳 저곳 병원과 한의원을 전전하며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아직 별다른 호전이 없다.

처음 아플땐 남편과 가족의 따듯한 위로와 배려를 받았지만,시간이 갈수록 아픔은 나의 몫일 뿐이었다.

그렇게 1년을 보내다 보니 내가 참 어리석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만원짜리 옷한장 나를 위해 사지 못했고,

결혼한지 8년이 되도록 가족여행 한 번 가지 못했고,

그 흔한 외식 한 번 제대로 해본적 없는 나는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아둥바둥 저축한들 뭐하나?

내 몸 아프니 병원비가 더 많이 들고, 살아도 사는것 같지가 않은 것을,,,,,

내가 있어야 가족이 있음을 몸이 아프고서야 깨닫는다.

이제 나 자신을 위해 많이 투자하리라.

예쁜 옷도 사입고,빨간 립스틱도 하나 사리라.

영화도 보고,친구들 만나서 수다도 떨고 운동도 시작해야지.

지금 나의 꿈은 내 몸과 맘이 건강해지는 것이다.

이기적일수도 있겠지만 내가 살아야 내 가정이 평안해지지 않을까?

그리고,,,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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