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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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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가을의 문턱에서


BY 재인 2006-08-29

그때는 참 어렸었지.

세상의 어려움을 몰랐고 어느 누구도 어렵지 않았던 나날들...

철이 없었고 세상 물정 모르던 그녀는 인생의 답이 얻고 싶어

스님들의 수행처에 주말마다 기웃거리곤 했었지.

결혼이라는 생각 자체도 없이 자유롭게 살던 그녀에게

미처 대비할 틈도 없이 느닷없이 인연은 다가 왔지.

그것도 그녀가 살아 오고 꿈꾸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던

그 남자....

그녀의 부모들이 경악할 만한 요소를 다 갖춘 그남자를

그녀는 사랑했었어

그 남자는 아이가 둘이나 있었고 경제적으로 어렵진 않았지만

만만치 않은 집안의 장남이었어.

아내가 시부모와의 불화로 이혼한 남자 였지.

그런데도 그녀는 그를 사랑했어...

그 남자의 불행을 자신의 사랑으로 감싸줄 수 있다는 착각 속에서......

 

한순간 폭풍같은 열정속에서 그녀는 집안의 반대를 물리 치고

그 남자를 선택했어.

그림 같은 집을 짓고 그녀를 기다린 그 남자는

그녀를 무척이나 사랑했었지..

그녀는 결혼에 대한 후회는 없었어

그만큼 그 남자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컸기에.

같이 사는 시어머니의 질투와 과욕에도 아무런 느낌도 없이 존경했지

단지 사랑하는 남자의 어머니라는 이유하나로

그렇게 그녀는 살았어

1년뒤 아들을 나은 그녀는 세상을 얻은것 같았어

3년 동안 그녀는 꿈속에서 살았어

세상의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았지..

그러나 그 남자의 진면목은 4년 째 부터 나타나기 시작 했지

바람같은 남자였어.....

 

그런 남자를 보면서 여자는 절망하기 시작 했어.

처음에는 희망도 가졌었지만 서서히 희미해져 갔었지

그녀는 남자의 부재 속에서

많은 가족의 문제거리를 해결해야만 했어

그러면서 그 남자에 대한 원망이 쌓여만 갔지

 

그렇게 그렇게

그녀는 10년을 버텼어.

자신에 대한 믿음 과 자신의 판단과 선택 그리고 자존심 때문에...

 

그 남자는 여자가 아들을 위해 도약하는 꿈을 꾸는것을 보고

문득 정신을 추스렸지.

 

그 남자는 그녀가 소중했지만 선천적인 자신의 피를 어떻게 절제하는지를

몰랐던 거야..

 

아들의 성장에 따라 아내는 언제 부터인가 아주 강하게 무장을 하고 있었거든..

그녀의 능력을 모르던 그 남자가 자신이 생각했던거보다

아내가 훨씬 더 높이 도약 할 수 있다는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던 거지

 

지금은 그 남자 그녀의 눈치를 보며

알아서 살고 있지.

세탁이며 청소는 당연히 자기의 몫인양 아무런 불평없이 알아서 하고 있지

\"당신은 쉬어, 힘들잖아 내가 할께\" 입에 달고서...

시어머니 역시

\"너 힘든데 내가 해야지\" 아무런 불만없는 얼굴로 그녀를 쉬게한다.

물론 뒤에서의 불만을 그녀는 모른체 한다.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녀의 새끼이다.

그녀는 인생 가을의 문턱에 있다.

아주 늦게 얻은 그녀의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이다.

그 아들을 위해서면 그녀는 못할게 없다.

유순하던 그녀는 결혼 생활으로 인해 투사가 되었다.

스님이 되어 볼까 꿈꾸던 그녀는

이제 아들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

 

그녀의 삶은  이제 그녀 아들이 지침이다.

존재의 이유이고 삶의 목표요 꿈이다.

 

나의 윤회는 자식이라던가?

 

매일 그녀는 자신을 꿈을 향하여 하루 하루를 연다

\"반야야 사랑해\"

\"응 엄마 나도 사랑해\"

\"반야는 엄마의 뭐지?\"

\"응 엄마의 희망, 그리고 모든것\"

\"에구 예쁜 내새끼\"

 

그리고 그 남자에게 놓치지 않고 매일 놓는 일침...

\"강남의 밀감이 강북에 와서 탱자가 되는거야.

토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나는 지금 탱자가 되어 버렸어 덕분에,

탱자 가시가 얼마나 무서운지 앞으로 살아 가면서 겪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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