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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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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 (1)


BY 영영 2006-08-28



\'정** 할머니 보호자분? 이 환자분은요 잘못하면 욕창에 걸릴 
위험이 있으니까요 보호자분이 신경 쓰셔야됩니다.몸을 자주 돌려주셔야 되요,,\'

입원 첫 날 밤에 간호원이 들어와 나에게 지시한 말이다.
담당의사는 몸을 움직이시지 않게 하라고 하던데,,,,

숙종때 욕창으로 사망했다는 인현왕후가 떠오른다.. 

\'돌아 눕지를 못하는데..그게 얼마동안  못 움직이면 생겨요?\'

\'저마다 다르지만, 어떤분은 하룻만에도  생기는분도 계세요,욕창은 
생겼다하면요  저희도 정말 대책 안섭니다,,\'

간호사의 말을 듣고보니 무섭다.

옆의 간병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어머니 등허리 뒤에 귀져기뭉치를 
잔뜩 괴여놓고 몸을 옆으로 돌려놨다.

\'아이고~ 나죽는다~ 아니 얘덜이 왜 이런댜~
 이거 얼렁 안 떼놔? 어여~ 어여 떼놔~~ \'

대충 삼십분 만이라도 등에 공기가 들게 해 보려던 계획이 10분도 못 견디고 
수포로 돌아갔다.

몇일간의 검사 결과가.. 담배를 오래 태워서  폐의 크기가 다른사람의 
두배가 된다 하고, 의사소통의 불가로 수술 전후의 문제성 등 
이런저련 사유로 이모님과 딸 아들의 만류로 수술포기 각서에 지장을 찍고 
퇴원수속을 밟았다.


집에 오자마자 간병 아줌마가 안내 해 준 의료기상에서 병실에서 쓰던것과 똑 같은 
병상침대를 들여오고 이불이라는 이불은 쥐다 꺼내 어머니 자리용으로 만들고
귀져기 덤을 쌓아노니 방 하나가 온통 병실이다.

웃층에 있던 딸아이의 책과 옷은 내려보내고 아래층에 있던 잡동사니는 올려 오고.,,
식구수에 비해 평수가 좁은관계로다 작년부터 2층과 9층을 함께 쓰고 있었다. 
웃집에선 밥과 빨래 살림하며 할머니와 딸 아이가 공부하며 쓰고., 아래층은 우리가 
내려가 잠만 자던 집., 
어머니가 편찮으시자 자연히 아래층엔 애들이 내려가 자고
웃층엔 어머니와 우리부부 셋이서 생활하게 되었다.,

골반부분 뼈에 금이 가서 몸을 이동하지 못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99퍼센트 
합병증이 뒤 따를 수도 있다는 아주 비관적인 담당의사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어머닌 몸만 자유롭지 못할 뿐 어느정도의 건강을 되 찾으셨다.

역시 젊은의사 말이 맞긴 맞았구나.. 수술포기 각서 쓰기 전날 밤., 수술 문제를 두고
고민하던 남편에게 담당의사를 따라다니던 젊은 당직 의사가  말하기를
할머니 집에 가셔서  20여일만 잘 안정하고 반듯하게 계시면 차츰 통증도 사라지고 
몸은 전 같이 않겠지만,. 금간것도 아물것이라고 하더라는,, 남편의 말을 듣고  
조렸던 마음을 몇일만에 편안한 맘으로 병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던 일이 생각났다.

일년이고 이년이고 계속 이대로만 유지 되셨으면 좋겠는데., 몸은  전만치 자유롭지는 
못하더라도, 잘 만 해드리면 병상 침대에서도 백살까지는 까딱 없으실거란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나의 오만한 욕심에 불과한 것일까..

이번 달 초순 지나서 많이 덥던 어느날에 귀져길 빼는데 귀져기 끝부분에 뻘건색의 
혈흔이 묻어 나왔다.  아 끝내는 올 것이 왔는가!... 
자칫 폐혈증이 올지 모른다는 담당의사의 말이 생각나 가슴이 덜컹 내려 안는다.

몇달을 노상 똥잔치를 벌리셨을 망정 몸엔 아무 흔적 없이 잘 계셨는데.., 도데체 어디서 
피가 묻어나오는 거야.. 항문이야 어디야. 어제 목욕할때도 아무 상천 없었는데..

\'왜 사람을 죽일라구 드는겨!!!~~\' 냐고 악을 쓰시거나 말거나 두 다릴 번쩍 들어 
엉덩이 뒤쪽을 살폈다.

초기엔 아픈부분 때문에 조심조심 하느라 귀져길 빼고 끼는데도 무지 앨 먹었는데,
한달정도 지나니 고관절 통증은 모르시고 무릎이 아프다고 하셨다.
노인환자이시니 뼈가 숭숭 다 비었을테니 아프고 쑤시는데가 한두곳이 아니겠지마는..
어머닌 무릎이 아프다는 이유로 귀져기를 갈래도 왜 사람을 죽이려 드냐고 
앙칼지신 목리로 고함을 치셨다.....
우리 어머닌...이래저래  가장 기본적인 것에도 다른환자에 비해 열배 이상의 
스트레스와 힘을 쏟게 하는 노인환자....^^  수월한건 단 한가지도 없다...

다시 아까 이야기로 돌아가서,

엄니 양쪽 다릴 모아서 잔뜩 위로 치켜 들곤 똥꼬에 얼굴을 바짝 드리 밀고
엉덩이 뒤 쪽을 뵈는데까지 다 들여다 봐도 피가 나올만한 자리는 보이질 않았다.
항문도 아니고 대체 어디서 피자욱이 묻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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