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오늘은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딸아이가 자신이 들어갈 학교 아파트에 가서
미리 짐도 갖다 놓고 열쇠도 받아 놓는것이 좋겠다고 하여서, 아침일찍 미사를 보고 난후에 작은 아이들 점심을 챙겨 주고
아이의 학교 기숙사로 갔다.
가는중에 우리도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디에 들어 가야 하는데…
한국같으면 가는곳 어디에나 맛있는 먹거리가 즐비 할텐데….
나는 염분과 콜레스테롤에 신경을 써야 할 정도가 되다 보니
밖에서 먹는것이 썩 즐겁지만은 않다.
죽 지나다가 그래도 우리 주에서는 부자들이 사는 근처를
지나면서 그곳에서 먹기로 하였다.
아무래도 먹거리가 좀 있을거란 생각에서다.
패스트 푸드점들을 지나면서 ‘우리 저기에서 먹으면 되겠네.’
하며 딸아이가 손가락으로 가르치는곳을 보니
‘보스톤 마켙’이라는곳이다.
닭고기를 전문으로 하고 추수감사절(땡스 기빙)에는
칠면조도 주문 할수 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어서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들어 가는 간판에는 홈 메이드 스타일이라는 문구가 있다.
이곳도 외식을 많이들 하다보니
점점 집에서 한것이 더 몸에 좋다는 생각과
어머님이 해주신 음식에 대한 향수가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에 들어 가니 깔끔한 인테리어에 저쪽 주방 안쪽으로
빙글 빙글 돌아 가는 통닭들의 행진이 보인다.
꼭 한국에 있는 영양센타 통닭의 모습이다.
전기구이 통닭으로서 한마리를 통째로 파는것이 아니고
일인분씩 파는것이다.
두명이 반마리정도 되는 분량이다.
우리는 셋이니까 꽤 양이 많았는데
거기에다 으깬 감자와 그라비라는 소스 그리고 야채를 주는데, 야채는 맛은 담백하고 꽤 괜찮았다.
그러나 먹을수록에 그리워지는것 하나….
바로 한국의 통닭집에서 주는
새콤달콤한 무가 생각이 나는것이다.
그것만 있으면 이 통닭이 얼마나 맛있을까….
결국 나는 다 먹지를 못하고 남겨야만 했으니
먹는것에 대한 향수는 왜 이리도 진한것일까….
향수 때문에 꿀꺽하고 침을 한번 삼키고는
아이의 학교로 갔다.
학교는 왜 이리도 큰지….
자연과 멋지게 조화를 이루어서
볼수록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름에 딸아이는 한국에 있는 아빠의 모교에 가서
여름 계절 학기를 하고 왔는데 아이가 말한다.
‘아빠 우리 학교 좋지? 아빠네 학교보다 더 좋지?’ 라면서
아빠를 약 올린다.
‘이것아, 그걸 말이라고 하냐?
우리도 옛날에 이런 곳에 보내 줄수 있는 부모님만 계셨어도
지금쯤 훨훨 날르겠다.’ 하면서 아이의 방으로 들어 갔다.
작년에는 기숙사에 있던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