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은 어때?\"
\"그건 요즘 프랜차이즈점 안내준대. 직영이잖아\"
\"그럼... 토스트 가게는?\"
\"치~ 그거 토스트 하나 얼마한다고. 그리고 여기같은 시골은 상가형성이 안되서 힘들잖아.\"
\"흠... 그래도 뭐니머니 해도 먹는장사가 최고지\"
\"당근이지... 근데 우리 점심은 뭐 먹을까?\"
매일 그이야기가 그이야기이다. 결혼하고 부산 기장에서 신혼집을 차린지 올해로 5년째. 철없던 아가씨는 어느샌가 두 딸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여기저기 기장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맘이 맞는 친구도 사귀게 되었다.
요즘 매일 그 친구를 만나 하는 이야기가 장사에 관한 것들이다. 신랑들의 월급은 한계가 있고, 맞벌이는 해야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고, 그러다 나오는 이야기가 항상 장사다.
하고싶은 것은 많지만, 우선 자금도 안되고, 이제 갓 돌지난 둘째에, 또 내 친구는 올겨울에 둘째 계획도 있고.... 그래서 우리이야기의 항상 끝은 흐지부지.... 그러다가 자연스레 점심메뉴로 옮아간다.
정말 나도 아줌마 다 되었구나 생각하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정작 무엇이든 할수있을 나이였던 처녀시절엔 뭘하고 이제와서 이것저것 하고싶은 것이 많은걸까.... 아줌마가 되다보니 핑계거리가 너무 많아졌다.
우선 젤 먼저 댈수있는 핑계꺼리는 역시 육아문제.... 뭐 맘만 먹으면 뭘 못하나 싶다가도 항상 육아에서 걸린다. 다시 생각해보면 언제까지나 핑계만 대다가 세월을 다 보낼것같아, 조바심이 생긴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라면 장사가 최고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이것저것 핑계만 대다가 결국 또 하루를 보낸다.
과연 나는 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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