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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07

(꿈) 꿈을 위한 투자..


BY kim5907 2006-08-24

엄마..서연이가 혜숙이네 가서 밥을 먹는데 글쎄 사골국을

그릇째 들고 마셔요 ..그것좀 해 줘야겠어요..

 

나를 두아이의 할머니로 만들어 버린 딸아이의 전화 내용이다

김치 두어가지 담고 슈퍼에 가서 한우 사골을 사가지고 남양주로 향했다.

 

나느 평소에 참으로 이기적인 삶을 사는 엄마인지라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터였다

지난 토요일도 전화가 왔다 ..엄마 배서방이랑 외포리를  왔는데

밴댕이 회무침이 무척 맛있어서 아빠 엄마가 걸려요..사가지고

엄마네로 갈까하는데 약속 있으세요??하고..나는 대뜸 오후에

운동(테니스)하러 가기로 약속되어 있어  다음주에 엄마가 니네

집에 갈께.라고 말했다 .집 가까운 곳까지 온 아이들을  밥도

못 먹여 보내는게 영 마음에 걸렸지만  그런 내게 익숙한 딸은

선선히 알았단다..

 

딸이 연년생으로 아기를 낳고 힘들어 하며.엄마도 다른 엄마들처럼

내가힘들때 기댈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푸념 처럼 말 했었다

 

오랜 세월 운동을 해 오긴 했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가슴속 찬바람 소리는 더욱더 소리를 드높여갔다..

힘들게 용기를 내어 검정고시 학원에  등록을 하고오던 비오던날..

눅눅한 버스안은  흐르는 눈물을 감추기 안성맞춤이었다

그렇게 중.고등 과정을 마친후 오십이 넘은 나이에 나는 방송통신대학에

입학을 했다.그게 벌써 2년전 나는 그렇게 어렵사리 꿈을  이루고  지금도

열심히 물뿌리고 햇살 비춰주며 키워가고 있다.

시험준비에 끙끙거리는 나를보며 남편과 딸은 대견타 하고 아들녀석은

사서 고생한다고 핀잔을 하면서도  자료를 찿아주곤 한다

 

보름후면 2학기 수업이 시작된다

보고 돌아서면 모두 처음보는것 처럼 낯설어 지는 교과서를  지금도

열심히 예습중이다  남들보다 한번이라도 더 읽자 라는 마음으로..

 

엄마 개학하면 니네집 오기 힘들것같아서 다녀가려구.. 딸은 엄마 하룻밤만

더 자구가요. 하며 곱게 웃는 얼굴은 기쁨이 꽃처럼 피어난다

난 이렇게 꿈을 키우려고 투자를 하고 왔다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딸은 내게 용기를준다..

내 꿈은 나만의 꿈이 아니며 나 혼자 키우는 것도 아니다..

 

뜨겁던 태양 식어가는 하늘은  유난히도 푸르고 드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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