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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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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꿈이 있어 행복한 나날들..


BY 오은실 2006-08-22

세돌박이 딸아이와 아침을 먹을라치면 어김없이 전화벨소리가 울린다.

올 7월 갑작스레 남편은 광주로 직장내 발령이 나서 어쩔수없이 우리가족은 주말부부에 돌입한지 2개월이 다 되어간다. 남편의 전화벨소리가 울리면 언제든 세돌박이 딸아이가 앞장서 달려가 한동안 제 아빠와 통화를 마치곤 뒤이어 엄마인 나에게 수화기를 전해준다.

\"여보세요!!\"

\"별일없어? 밥은 먹었어? 뱃속의 아기는 잘 있고?\"

남편의 말담이 늘 한결같다. 같은 말인데도 세문장속에는 우리가족의 일과가 다 포함되어 있다. 남편은 발령을 받고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고, 나는 세돌박이 딸아이와 그리고 뱃속에 8개월 된 태아를 안고 이 무더운 여름을 숨가푸게 넘기고 있다.

남들은 왜 남편따라 이사하지 않느냐고 묻곤 한다. 대답할 수 없는건...아직 내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작년 겨울 12월에 나는 지역에 있는 국립대학에 과감하게 교육대학원 원서를 냈다.

어릴적부터 내 꿈은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였다.

남편과 2002년에 결혼을 하고, 맞벌이를 하다가 아이를 임신했는데, 공교롭게도 첫아이가 유산되었고, 이듬해 지금의 세돌박이 딸아이를 임신하였는데, 설상가상으로 유산기가 있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은 직장을 그만두기를 권했다. 그렇게 해서 직장을 그만둔것이 지금껏 꿈만을 안고 살아가는 전업주부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무료함을 달래려고 친구들 만나 수다도 떨어보고, 육아에도 관심을 기울였지만, 어딘지 모를 그 허전함이 가슴속 깊숙이부터 자리잡아왔었다.

그리곤, 가끔씩 나도 모르게 남편에게 딸아이에게 내 화떵이를 던져 우울한 기분을 풀고 있는것을 느끼곤 나 스스로에게 깜짝 깜짝 놀라곤 했다.


우연찮게도 대학시절 전공했던 학과에서 교육대학원생을 모집하여 3년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되면 중고등학교 정교사 자격증을 제공받게 되고, 임용고사를 통과하게 되면 선생님이 될수 있다는 친구의 조언에, 2005년 겨울에 난 과감하게 입학원서를 내었고, 시험에 합격하여 지금 1년 반을 마친상태이다. 교육대학원은 학생들 방학시즌에만 학교를 나가기때문에 이번 8월 그 무더위속에서 세돌박이 딸아이를 버스타고, 시댁 시어머님께 맡기고, 매일 등교하여, 하교할때는 또 시댁에 들러 딸아이를 데려와 목욕시키고, 홀몸도 아닌 몸으로 하루하루를 견디기 힘들때도 있지만, 아직 내 꿈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그 많은 고통들을 참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남편의 도움이 크다. 학교문제로 인하여 주말부부를 하는것도 흔쾌히 승낙하였고, 매주 금요일 퇴근과 동시에 가족을 보기 위해 내려와, 다시 월요일 새벽밥을 먹고 출근하기를 반복하고 있는 남편과 엄마가 학교간다고 하면, 떼한번 쓰지 않고,

‘엄마!! 공부 열심히 해!!’ 말해주는 내 딸아이...

누구를 위해 지금 이렇게 온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건, 꿈은 꾸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

이뤄내기 위해서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오늘도 나는 임신 8개월된 몸으로 딸아이를 맡기고, 내 꿈을 이루기 위해

교정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언젠가 내 꿈이 이뤄지는 날에, 나는 함박 웃음을 웃으며, 지금의 이 고통들을 긴 추억의 장에 담아놓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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