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남편을 큰아들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14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BY 가을층송 2006-08-22

누군가 그랬다

여럿이 벌어들이는것보다

입하나 줄이는게 낫다고...

 

지금 우리집은 예전의 생활로 되돌아왔다

다시 말해서 아이들 중고등학교 시절로 온것같은 상태이다

사실 둘째가 대학가면서 기숙사로 들어가 하나가 줄었었고

직장까지 멀어서 원룸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그기에다가 막내녀석이 군대가면서 2년간의 공백으로

우리집 식구 다섯중에서

셋으로 줄었다

그러다보니 난 할일이 없는듯햇고

아주 편안 세월을 보냈다

따라서 살도 찌고,,,왜?..편하니깐....

그런데....

울 아들넘 제대해서 집으로 복귀하고

여기에다가 둘째딸아이가 갑자기 대학원 공부한다고

짐 보따리 다 싸짊어지고 집으로 쳐들어왔다

그러다 보니 갑자기 식구가 늘어났다

그야말로 어제의 용사들이 다 모인셈이다

그것은 아이들 중고등학교 다닐때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밥해서 도시락 대여섯개씩 싸야했었다

그리고 식사준비를 3시간해서 차려주면

단 15-20분이면 완전 싹쓸이 를 했었다

정말 품값도 안나오는 장사였다

그런데 요즘이 그렇다

우리 아들넘 군대 갔다오더니 먹성이 더 왕성해져서

많이도 먹으면서 잔소리도 늘었다

예를 들면 뭐...

엄마의 솜씨가 얘전같지 않다는둥,,,,, 정성이 안들어갓다는둥....

정말 돼지같이 잘 먹으면서 .....

또한 작은 딸아이는 치의학 공부를 하느라 도시락을 두개씩이나

싸줘야 하니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그것은 예전엔 계란말이나 멸치 김치 쏘세지면 만사가 오케이 엿는데

요새는 살이 찐다는 이유로

야채나 과일....주로 웰빙음식으로 싸줘야 하니

이 늙어가는 에미가 여간 힘드는게 아니다

나이 탓인지 음식하는것도 싫고 겁이 난다

오늘은 여기까지...

(지금 급한 일이 생겨서 다음에 다시 쓰겠씀...)

다시 이어서...

그런데 우리 용사들...먹깨비들의 식성이 어느정도였었냐면

달걀 한판사면 3-4일 이면 다 해치우고

쌀도 보름이면 20킬로그램이 바닥나고

김치도 남들이 한번 담글때 난 두 세번을 담아야 했다

또한 통닭을 시키면 세마리는 튀겨야 내 입에 몇조각 들어오고

소풍갈때 김밥도 최소한 30줄을 말아야 꼬다리로 점심때까지 먹을수 있었다

김을 구워도 50장 내지 100장을 구워도 이틀을 넘길수 없었고

삼겹살도  네 다섯근(우리 아들넘이 두근...먹어치움)

잡채도 한 다라이...떡도 두어말뽑아야 하고

여름에 오이지도 두어접씩 절여야 했다

그것에 비하면 요즘 아무리 많이 먹는다 해도 아무것도 아니지만

내가 예전의  내가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그때 상암동에서 모래내 시장을 고개넘고 버스타고 들고 이고 오느라

지금은 이렇게 비가 오면 어깨와 팔과 손목이 우리하게 결리고 아프다

그 많은 먹거리들을 손으로 들고 날랐으니 당연하지...

 

하지만 몇년동안 하던짓도 안하니까

뭔가 허전하고  해야할 숙제를 안한 학생처럼 불안감도 없지 않았었다

그래서 아이들만 보면 뭐해줄까..뭐 먹을래...하며 따라다니면서 애원을 하니

이것들 신경질을 내며  \"안먹어요..엄마땜에 살이 빠지질 않아요...제발 먹는것

귄하지 말아주세요....\"

그러면서 밤에는 과일 외엔 아무것도 안먹는다

난 힘이 안들어서 좋지만

왠지 서운하다...섭섭해....안먹으면 병나는데.......시집가면 애도 못낳는다............................혼자서 궁시렁거린다

그러나 아침만 되면 전쟁이다.....한끼라도 제대로 먹여야하니까....

이것은 딸래미들과의 일이고

우리 아들과 남편은 좀 다르다

남편은 뭐든지 내가 해주는 음식은 다 잘 먹어준다

또한 남은 음식..즉 잔밥 처리도 잘해주고....ㅎㅎㅎㅎㅎ

하지만 밤만되면  배가 고파서 잠이 안온다고 냉장고 문이 닳는다

아침에 나가보면 애들이 안먹은 음식에서 부터 채소까지 ....다 해치워서 국도 못 끓인적도 있다

그 결과로 배는 임신 8개월의 몸매를 자랑하며 방바닥에 질펀하게 널부러져있다

반면 아들넘은 맛의 감별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맛에 예민하다

조금만 정성이 없어도 금방 알고 재료의 분량까지 알고 들이대니 미워죽겠다

그래서 그랬다 \"야 임마 너 그러면 장가가서 색시한테 쫏겨난다...소박맞어...\"

그러면 이넘 한술 더 떠서 \"아...개념없이 누가 색시한테 그러나??오히려 내가 해서 받치지.....ㅎㅎㅎㅎㅎㅎ에효..순진한 우리엄마...ㅋㅋㅋㅋ\"

아...이렇게 먹여서 키워놓으니 아무 소용이 없다....ㅎㅎㅎㅎ

하긴 그래야 앞으로 살아남지.....

그리고  내가 해주는 밥 잘 먹어주는 아이들 ....

딸들 시집갈날 얼마 남지 않았고

아들넘 장가가면 색시밥 얻어먹을테고......

그러니까 있을때 잘 해야지...아니 잘 멱여야지...

사실 난 내가 해주는 음식 잘먹어주는 애들과 남편이 고맙다

그래서 힘들어도 즐겁게 해댈것이다 .입이 줄어드는  그 날까지 쭈욱.......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