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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꺼내는 여자


BY 은숙금숙 2006-08-18

묵직한 몸과맘을 두통약한알 털어넣고, 세상과 맞섰다.

내가 많이 나를 나무라고 탓했다. 왜 물처럼 살지 못하냐고.

흘러보내지 못하고, 잡고 놓아주지 못하는 나는 정말 바보다.

 

그런 몇날째, 우편함에 꽂혀있는 회사의사보였다.

꽁트도 보았고, 사진이 있는 글도 보았다.

많이많이 사랑하고 살 꺼다. 보듬어주고 안아주고 다독거리며 살꺼다.

 

 

결혼하고 8년---!

 

만나고 8년이 되었죠. 우리

대학졸업에 대학원졸업장까지 달려왔네요. 우리

우리 서로 신입생처럼 풋풋하고 얼굴에 절로 손이 올라갈때도 있었죠.

든든하게 느껴져서 학장님처럼 보일때도 있었지요.

8년이 되면서 나자신은 없고 당신으로 꽉차서 마치

당신혼자가 이집이고

또 당신은 내가 그렇다고 말하고

 

내가 처음으로 당신을 저주하고 욕을 했죠.

궁시렁궁시렁

말은 정말 안하길 잘했어.

난 인내와 사랑을 같이 가꾸고 왔어요.

당신도 그랬듯이

내가 당신의 등뒤에서 주먹을 부들부들 떠는것은

내얼굴이 안이쁠때예요.

내얼굴을 가꾸고 다시 만날거예요.

 

당신이 내앞에서 주먹을 부들부들 떠는것은

당신이 흔들리는 거예요.

넓은팔을 반기며 다시 만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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