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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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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유랑


BY 정자 2006-08-14

에궁..나도 미친 생각을 한 거지..

그 잘나가는 직장도 때려 치우고.

난다 긴다하는 직업도 모두 털털 버리고

기껏 한다는 게

네모난 피씨화면에

코 박고 멍청히 앉아 있을 줄

꿈에도 몰랐다는 거다.

 

만일 집에 피씨가 있었으면

틀림없이 아들놈과 대가리 터지게 싸울테고

그래서 도서관에 왔더니

요즘 방학이라 맨 입시생들 수능방송강의 듣는라

앉으면 하루종일 붙어 있으니.

 

줄 서면 다리 아프고

기다리자니 졸리고.

 

그래서 일반 자료실에 시원하게 책좀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이거 너무 춥다. 한 여름이라 에어컨을 너무 쎄게 틀었놓았나

머리가 뱅뱅 돈다.( 내가 냉방병엔 특히 약하다)

 

그래서 얼른 휴게실에 커피 한 잔 마실려고 옮겼더니

울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들 어지간히 떠든다.

도서관이 들썩들썩하니 관장님이 시찰하신다.

난 어중간하게 보였나 한 참을 쳐다 보시더니

그냥 획 지나간다.

 

그래서 난 도서관 근처에 피씨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들어 가서 앉았는데.

다다다다다다

드륵륵~~~ 핑! 핑! 핑!  ..

꿍꿍꿍!!!!

이게 다아 뭔소리다냐?

어디 전쟁이 이렇게 심하게 난다냐?

피씨 알바생이 묻는다.

무슨 게임을 하실 거예요?

판 깔아드릴까요?

뭔 판?

 

날 더운디 그래도 도서관이 낫겠다 싶어

도로 왔는데.

그래도 여전히 자리가 빈 게 없다.

 

끈질기게 기다리자.

괜히 자리 옮기지 말고 한 자리만 찍어 기다리는 거다.

그래서 난  드디어 자리를 찾았는데.

주인이 예약한 자리란다.그래서 화면이 열어지지 않는다.

 

예약도 해요?

그렇단다. 그럼 나도 예약을 해야지.

 

근디...

조금 있으면 마감이란다.

 

 

 

덧) 아줌마 닷컴에 글 올리려면 천상 도서관에 일찍 출근해야 하나 봅니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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