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12일 7시30분
울 동생이 세상을 등졌습니다
불같이 살다가 44살의 생을 접어버렸습니다
떠나기 전날까지도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동생
퇴근하고 날마다 찾아오라고 고개만 끄덕거리던 동생
퇴근하고 찾아갈곳도 없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영국신사같고
위트와 재치를 겸비하고
세상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FM처럼 살다 갔습니다
상주 노릇해야할 아들이 장남감 가지고 놀면서
장례식 뛰어다니며서 모든사람 피눈물을 뺀 5살짜리 아들 남겨두고
흰소복입고 연극이나 해야할 중3,초5학년 딸내미들에게
하얀소복입어서 흰핀 나비처럼 머리에 얹어놓고
변죽없고 부끄러움 많이 타는
태평양보다 더 넓은 마음을 가진 꽃같은 마누라
세상에 덜렁 던져놓고
알수 없는 먼곳으로 떠나가버렸습니다
머리 희끗거린 형님들 누나들에게
동생 영전 앞에서 피토하는 눈물 흘리게 하고
고개숙여 절하라고 영전속 사진은
말도 없이 쳐다보고 있네요
나쁜놈
바보같은 놈
배반자
동생아
나 너 잊어버릴란다
내 꿈에도 절대로 나타나지 말아라
너같은 동생은 없다고 생각할것이다
너 내꿈에 나오면
흠씬 두둘겨 패줄것이다
절대로 다시 못가게 패줄것이다
동생아
잘가라
좋은곳에서 편안하게 살아라
하느님 품안에서 영원한 복락누리거라
다시 꼭 보자
활짝 웃고 만나자
만나면 살아있을때 처럼
꼭 안고 등두드려보자
사랑하는 동생아
정말로 많이 사랑했다
영원히 사랑할것이다
44년동안 네 누나로서 살았던 세월에 감사한다
복받쳐서 다 쓰지 못한 편지
다음에 또 쓸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