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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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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세월은 가고


BY 바늘 2006-07-14

\' target=_blank> 아침 출근 길 회사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하는 직장 동료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후배들이 나에게 묻는다

 

어쩌면 항상 아침마다 미용실에 다녀온듯 헤어 스타일이 단정하고 바쁜 출근 시간에

언제 그리 화장을 하고 나오시냐고~

 

나는  잠시 까르르 웃다가  사실은 얼마전 부터 아침에 헬스 센터 까지 다녀온 뒤

출근하는 거야~~

 

헉~

 

정말이요?

 

모두가 놀라워 한다.

 

그간 사는게 지겨워 그랬는지 어쩌면 내 삶 자체에 의욕이 없어 그랬는지

 

스스로의 몸 관리도 안하고 건강에도 관심 없이 지내 왔었다.

 

그런데 매번 직장 단체 검진에서 재검이 나오고 운동이 꼭 필수라는데

일이 너무 힘들어 저녁이면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니 퇴근 후 운동까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영 자신이 없었다.

 

몇 날 몇 일을 망설였을까?

 

어느 날 새벽 절로 눈이 떠져 그 길로 아파트 단지에 있는

헬스 센터에 등록을 하고 그날부로 5시 30분에 알람을 맞춰 놓고 일어나

도시락 준비를 해놓고 매일 1시간씩  아침 운동을 시작하였다.

 

헬스 쎈터에 운동 기구는 많아도 모두 그림의 떡이고 나야 그저 자전거 타기나

런닝 머신 정도로 아침 운동을 대신하는데 런닝 머신 앞에 시선이 닿는곳에

TV가 각 각 한대씩 놓여 있으니 이른 새벽 뉴스도 보고 그러다 자전거 타기를

할때는 조간 신문이 놓여져 있으니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접하게 되어 참 좋았다.

 

아울러 재미짐중의 하나는 오늘의 운세 코너인데 만화로 그려져 있는 나의 띠를

찾고 그다음 내게 해당하는 생년에 운세를 눈여겨 보는데

 

거참~

 

신기하게도 오늘의 운세가 딱 맞아 떨어지는 날도 많아서 아침 운동가면

의례 꼬옥 한번씩은 즐겨 찾기를 하게 되었다.

 

세월이 약이라더니

 

흐르는 세월속에 이제 나도 점차 나홀로 생활에 익숙해져 가나보다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즐기라고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나의 분신인 아들 아이 딸아이도 엄마에게 커다란 근심 걱정 안끼치고

그만하면 제 갈길 성실하게 잘도 헤쳐 나가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엊그제  중국에 교환 학생으로 선발되어 유학가 있는 딸아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는데 여름 방학 동안 20 여일 대학에 친구들과 중국 명소를 찾아

20여일 여행을 한다고 한다.

 

야무지게 자기 앞길을 반듯하게 잘도 정돈해 가는 딸아이도 대견하기만 하다

 

아들아이 역시 학기중에는 공대 공부가 너무 어렵다며 매일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더니 방학을 하고 난뒤로 여기 저기 수소문하여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였고 오늘은 TV 엑스트라 알바로 뛴다면서 아마도 야간 촬영이

있을거라 하였는데 사극쪽이라니 \"주몽\"에 휘리릭 지나가는 병사정도

배역을 맡았나 보다 

 

그간 몇년 직장 생활에 나의 수입이 결코 고수입은 아니였었다.

 

하지만 아이들과 그럭 저럭 지내오며 생활이 숨막힐 정도로

쪼들리지는 않았기에 너무도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다

 

나혼자는 아무것도 못 할 줄 알았는데 작지만 아파트도 마련하고

아이들도 잘 자라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내일도 5시 30분 알람 시간에 맞춰 일어나

송글 송글 땀 흘려가며 또 열심히  아침 운동을 해야겠다.

 

내 자신을 위하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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