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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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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으로...


BY 패러글라이딩 2006-07-07

누군가를 어쩌지 못해 마음을 닫고 지낸다는 것,

이것도 만만찮게 불편하고 힘든 일이다.

옛 말에도 있듯이  맞은 놈은 편하게 자도  때린 놈은 편하게 못 잔다고

그것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을 때는 더욱 더...

 

3개월만에 돌아온 아이가 한없이 괘씸했다.

어렵게 들어간 대학을 들어간지 한달도 안돼 그만 다니겠다는 말에,

신랑은 휴대폰 압수와 외출금지를 말했고 아이는 그 날로 나갔다.

 

아이가 어디 있는지 알기 까지의 23일동안은 지옥 그 자체였으며,

어디 있는지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고는 마음이 먹먹했었다.

 

돌아온  요 녀석이 한없이 괘씸해졌다.

그래서 아이한테 말했다

 

\"나갈 수는 있다. 그런데 너는 연락 한번 없었으며  나중에는 번호마저 바꾸었다.

너를 편하게 볼 수가 없다. 그러니 네가 감수해라\"

 

나가 있는 동안 자신이 하던 아르바이트를 친구에게 소개시켜 주었다며

아이는 친구 이름을 말하면서 나를 바라봤다.

내가 아는 친구이기에 나한테서 말이 나오기를  기대한 것 같았는데,

목구멍에서 넘어오지 못하는 말은 그냥 그렇게 흩어지고 말았다.

 

그저께는 영화표를 예매해 왔다.

아이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일년에 한 번 정도 아빠와 영화를 보라고

영화표를 예매해 오고는 했었다.

이때도 나는 무심히 표만 바라만 봤다.

 

한없이 마음속에 회오리가 치고 있었으며, 어찌된 것이 그 회오리는

점점 더 사납게 나를 헤집어 놓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 어느 순간 그 회오리가 가라앉고 있는 것 같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징글징글한 그 가족이라는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