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노쇼 차단을 위해 식당에서 예약금을 받 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96

집이 두개인 아이들(2)


BY 은지~네 2006-07-06

루케스,

막내의 친구다.

아이의 형은 우리 둘째와 같은 학년이다.

그러다 보니 수시로 얼굴을 볼 기회가 있으나,

둘째랑은 좋은 인연이고 막내랑은 좋은 인연이다.

 

아이의 친부모는 이혼을 하였다.

나는 그들이 이혼을 하였는지는 모르겠다.

두사람 정말 아이들 일에 열심이고 괜찮아 보이는데….

우선 아이의 필드트립(소풍)이라고 하는

학교 아이들을 쫒아간 적이 있었다.

그아이의 엄마도 왔다.

그런데 보니 어떤남자도 뒤따라 온다.

알고보니 아이의 친아빠인 것이다.

 

이아이가 레슬링등을 할때 대회를 가보면

아빠는 저쪽에서 엄마는 이쪽에서 보는것을

거기다가 새아빠까지 그리고 아빠쪽 친척도 오는 모습을 볼수가 있다.

비록 이혼은 했지만 항상 아이의 일에

적극적으로 쫒아다니는 아빠가 인상적이다.

 

엄마 또한 어쩌다가 이혼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새아빠가 친아빠보다는 못해 보이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도 친아빠가 훨씬 여유가 있어 보인다.

이것은 순전히 느낌이지만

 

그러나 이엄마는 매우 엄격하게 아이들을 키우고있다.

아이가 한때 우리 둘째를 놀린 적이 있었는데

자기아이를 아주 호되게 야단치는 것을 보았고

아이의생일잔치를 해마다 하는데 형편도 힘들어 보이고

일하면서 바쁜 와중에도 차려주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이아이의 엄마가 목발을 집는등

몸이 상당히 좋아 보인다. 왜그럴까 하던 ,

엄마가 휠체어에 앉아있고 새아빠가 뒤에서 밀고 가는 모습을 보았다.

놀라서 왠일이냐고 물어보니까 척추수술을 했단다.

한번 해야 하고 앞으로 될지 못될지는 두고 봐야 안단다.

 

~~~

아이들은 어쩌라고..

믈론 친아빠가 데리고 가겠지만

엄마의 마음은 누가 달랠것인지….

아직은 아이들이 엄마랑 있는것 같은데

같은 여자로서 마음이 상당히 아팠다.

 

 

조나단,

이아이 또한 막내의 친구이다.

어느날 우리집에서 자겠다고 하여서 그러라고 하였다.

그날 아이를 데려다 사람은 젊은남자였다.

아빠가 상당히 젊다고 생각했었다.

알고보니 새아빠인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은 엄마가 와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다음에는 우리아이가

아이와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하였는데 전화를 일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아이가 아이의 전화번호를 모르는 것이다.

?

그때 아이는 친아빠와 있었기에

 

이집은 부모가 이혼후에 아빠는 혼자서 살고

엄마는 재혼을 하였는데 새남편쪽 아이들과

낳은 아이로 집은 식구가 많단다.

엄마는 우선 자신이 돌봐야 아이들이 많은 관계로 바쁜 모양이다.

그러다보니 엄마는 굉장히 엄격한데 반해서

친아빠는 애들에게 아주 부드러운 사람이다.

 

친아빠는 이혼후에도 결혼을 안하고 있다.

보통때는 여자친구네서 지내고

주말에는 작은아파트에서 자신의 아이들(아들, 딸한명씩) 지낸단다.

얼핏봐서는 굉장히 무책임하고 그런 사람처럼 보여지나

오히려 아이의 운동경기때는 엄마보다 많이 오는 것을 볼수가 있다.

 

하루는 우리집에서 아이가 잤던 날이다.

그 엄마가 전화를 해서는

자기아이가 농구게임이 있는 이라고 한다.

그래서 네가 아이를 데리고 갈거냐고 하니까 아니란다.

그러면서 알았다고 하며 전화를 끊는다.

 

그러더니 친아빠에게 연락해서는

아이를 농구게임에 데리고 가라고 했나 보다.

친아빠는 다른곳에 갔다가 친엄마의 연락을 받고서

허겁지겁와서는 아이를 데리고 가는 모습을 수가 있었다.

지켜본 느낌에 의하면 아이들을 엄마가 데리고 있기는 하나

친아빠에게 많은 부분을 의뢰 한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한번은 막내의 야구시합에 갔다.

처음보는 남자가 아이들에게 스포츠음료를 나누어 주고 있다.

우리 막내도 하나 얻어 먹고 있었다.

나중에 아이에게 물어 보았다.

아까 음료수를 나누어 주던사람이 누구냐?’

, 우리팀에 있는 카야의 엄마 남자친구야.’

?, 카야의 엄마 남자친구?’

~, ?’

나는 속으로 의아 한데

우리아이는 오히려 그러는 엄마가 이상하다.ㅎㅎㅎㅎ

 

우리아이도 점차 미국식 사고방식이 되나 보다.

유교적 사고방식에 젖어 있던 우리들은

엄마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왔으면 얼마나 이상했었을까?

아버지가 바람 핀다는 사실들도 그렇게 창피해 했었고

엄마의 춤바람 같은것도

 

이제 나도 점점 변해 갈까?

많은부분은 아니나 이것은 분명히 바뀌고 있다.

엄마들도 남편이 없다면 연애를 할수 있다는 것을

전에는 몰랐으나 이제는 이곳 아이들처럼

그런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아빠도 그렇고

 

그러면서 친정오빠가 돌아가신

20년이 넘도록 혼자 살고 있는 친정 올케언니가 떠오르고 있다.

그때는 그냥 몰랐는데 이제보니 주변에서 너무 억누른 것은 아닌지….

 

그렇지만 이곳도 이혼과 결혼을 여러번 밥먹듯이 하는 것은

흉보는 대상이고

한번만 결혼하고 변치 않는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자랑할 일인 것이다.

 

전에 집주인 할아버지가 어떤 사람을 흉보는 것도 들었다.

돈벌더니만 이혼후에 젊은 여자를 얻어서 산다고

이곳에서 만난 어떤 여자가 자랑한다,

자신과 남편은 고등학교때 만나서

지금껏 몇십년을 변치 않고 같이 한다고

 

사람 사는 것은 어디나 똑같다.

자랑하고, 흉보고

성숙한 사회분위기는 불리한 조건(가정폭력등…)을 가진 사람을

억울하게 억압되는 사람을

그리고 한번의 실수는 감싸 준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물론 행복한 첫번째 결혼이 사회에서 가장 좋은 형태이다.

이것은 좋은 배우자를 만난 행운과

왠만한것은 참아낸다는 인내심이 공존해야겠지만

 

아는 지인이 말한다.

결혼은 어찌보면 도박같은 것이라고

어떻게 상대방의 성품을 정확히 알고서 결혼할수 있겠냐고

그점에서 자신은 남편에게 운명에 감사하면서 산단다.

 

그러나 간혹 감사해야할 일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그것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