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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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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BY 찔레꽃. 2006-06-30

주루룩.쫙쫙.우르릉 .쾅....

폭우와 번개 뇌성을 동반한 장마라는 비의 잔치가 한바탕 끝나고나니.

할일이 많아졌다.

여름날 비만 오면 싫은게 있는데 지렁이다,

마당에 조그만 지렁이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여기저기서 꿈틀거린다,

어린날 비온뒤의 마당에 나와있던 지렁이들은 초기지붕속에서.(볏집이 썩어가면서 생긴것)

있다 비만오니 함께 흘려내린다 하던데.지금은 초가지붕도 아닌데.

꽃밭이 있어 그런가.

빗자루와 쓰레받이로 지렁이를 쓸어 담으며 미안하다,

너거들도 생명력이 있는데 우짜노 이뿐꽃으로 태어나지않고.

징그러워 하는 지렁이로 생명을 가졌노 함시로 쓸어 철망으로 덮어놓은

도랑에 던져버렸다,

모진 목숨이라면 죽지 않고 살아가겠지.

 

모진게 목숨이라 하더라,

죽지못하고 산다라고 하는 이말들은 생명력을 가진 모든 존재하는 것에

해당되는말인듯 하다,

모진것이 목숨이다 .

그렇다 . 정말 모질었다,

흔하게 자라 수많은 발자욱에 밟히어 가면서도 꿋꿋하게 자라고 있는 잡초.

과이 모질다 할수 있을것이다,

항상 지나다니는 길이면서도 예사롭게 보이던 풀 한포기가 그날은 왜?

새삼스럽게 보이는것일까.

집앞 오층건물 외벽밑에 비상시 사용할수 있도록 소방 호스를 꽂는 수도관이 있다.

그 수도관틈에 언제 그렇게 자랐는지 키가 내 한뼘정도 크기로 자라나.

답답함을 못참고 세상을 구경하려 나온듯 삐꼼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고 있다가 나와 마주친것이다,

=어 반갑네 니 운제 그리자랐더노=

=반가워 하는 내 표정에 풀잎도 반가운듯 하지만 약간은 건장지게

풀잎끝만 살짝 흔들어 준다.^&^

시누이 퇴원하는날이라 병원으로 가는중이었다.

마침 지나가는 사람도 없겠다.

그대로 이름모를 잡초 앞에 쭈구리고 앉아서 풀잎을 만져 보았다.

=니는 누구의 발에 더 밟히지말고 상처받지말고 꿋꿋하게 지금그대로의

모습으로 잘자라 주렴아.

병원으로 걸어가는 건물 벽밑에 서도 그 비좁은 틈새에서도 모진 생명력으로

한줄기 가녀린 줄기 하나로 생명을 영위하고 있는것을 보면 우리네

사람들의 의지가 참 미약하다는걸 느낄수 있다,

죽지 못해산다.

이말 역시 힘들고 고통스런 삶에서 헤어나고 싶지만 헤어날수 없음에

하는말들일것이다,

지금 내 주위에 그런분이 있다.   가까운 친척이시다,

의식은 있어되 몸을 움직일수 없어니 살아있다 한들 산목숨 같을까.

침대에 누워 먹을수 있는것은 모두를 떠 먹여주야 하고 기저귀 조차도

갈아드려야 하고 본인은 정작 물 한모금도 스스로 먹을수 없어니.

얼마나 답답하고 고통의 날일까.

생명을 가졌어면서도 내 생명이 아닌듯 살고 계신다,

숨만 쉬고 있을뿐 해야하는 모든것들은 나 아닌 다른사람이 해주고 있어니

어찌 내 생명이라 할수 있을까.

하지만 질긴 생명력으로 오늘도 그분은 침대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일어켜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

 

사람 누구나 가야할때가 되면 고통없이 좋은길로 갈수만

있다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