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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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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 마중


BY 달무리 2006-06-22

신혼 시절 

회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다

그날도 오후부터  비가 추적추적 오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빗줄기는 굵어졌다

 

남편은 퇴근 시간이 돼도 오지 않고

그때만 해도  전화가 그리 흔 하지 않았다

밖에 빗소리는 자꾸 커져만지고  안돼겠다 싶어

 

시계는 벌써 열 한시를 가르키고 있는데

남편은 오지 않고 그 시간에

밖에 나가려니 무섭기도 하고

 

그렇지만 용기를 내어 그래도

신혼인데 우산을 들고 큰길까지 나와서

기다려도 기다려도

사람은 오지 않고

 

점점 발길이 뜸해지니까 무서워서 도저히

있을수가 없어서 집으로 왔는데

벌써 시간은 두시가 넘어 있었다.

 

야~~ 이럴수가

화는 머리끝까지 났고

내 다시는 우산 들고 나가는 일은 없을끼다

굳게 마음먹고 있으려니 결국 세시넘어서

 

들어오는 남편한테 우산들고 큰길까지

나가서  기다렸는데 안오데

남편 왈~~ 담부터 기다지말고 자라 하데요

알았다....ㅎㅎ

지금까지 그 약속 잘 지킵니다

 

 

 

사실 남편은 이 삼십대에 아무리 술을 마셔도

발걸음도 흐트려지지 않는다

참으로 신기 했는다

 

결혼전 울대소간에는 술 취해 횡설수설 하는모습을 수도 없이 봤는데

야!! 이런 사람도 있는갑네

 

그렇게 별 실수없이 들어오니까

믿고 알아서 키들고 다니고

그럭저럭 살아온 세월이 한 십년을 좀 넘어서

어느날

 

딴집에는 남편 안들오면 기다리고 있다는데(안자고)

비오면 우산도 들고 나오고 하는 갑더라

나 그기 부럽더나

 

나도  첨부터 그렇게 안한거는 아니지

다 자업자득이지

자기가 내가 우산들고   큰길에서 기다릴때

 

빨리  왔으면 지금도 그럴지 모르지

그리고  사흘이 멀다않고

술 마시고 늦게 오는데

 

무슨 깡으로 기다리노

그러다 내 병나면 당신만 손해지머

다 내 건강 챙기면서 안아프고 고마운줄로 알기나 하소

 

지금이야 늦어면 바로 전화오고 하지만

그때 저 무지 화났어요

늦은밤 우중 마중은 그 한번으로 끝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