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소장님~ 저 바닷가 멀리 와 있거던요? 저녁에라야 갈 수 있는데요?\"
중개업자 : \"저녁이래도 여름이니까 해가 길잖아요. 도착하면 연락주세요~ 꼭!\"
살던 집 비워 주고 길거리에 나앉을까봐 남편이랑 부랴부랴 운전을 해서 도착하니
오후 4시!
푸짐한 내또래 아줌마 중개업자랑 접선을 시도하니,
집을 3채나 보여주겠단다.
첫번째 본 집은 3층이고 넓고 좋은데 어쩐지 썰렁해 보였다.
그러나 가격이 우리한테 알맞아 계약을 하고 싶은데
남편이 별로 맘에 안들어 했다(눈은 높아 가지고^^)
부동산아줌마 : \"진짜 더 좋은 집이 있는데...대형마트도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나 : \"그래요? 그 집은 얼만데요?\"
부동산아줌마 : \"고거이 쩝~ 가격이 좀 비싼데....\"
나 : \"그럼 안봐도 비디오네요. 괜히 눈만 높아질라..안 볼람니더...\"
부동산아줌마 : \"그래도 구경만 한번 해봐요.\"
나 : \"싫심더. 난 돈도 없고예. 마~ 이 집이 딱 맞을 것 같네요.\"
부동산아줌마 : 울 남편 눈치를 슬쩍 보며 \"에이~ 구경만 한번 해보래도요?\"
울 남편 : \"그래 구경만 한번 해보자.\"
두번째 본 집은 신축한 빌라였는데 내가 본 빌라 중에 젤루 이쁘고 맘에 들었다.
그러나 가격이 3천이나 더 비싼데...것도 내집 사는 것도 아니고 전센데..쩝~
맘에는 들지만 가격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덜을 보더니
부동산아줌마(진짜 수완좋은 아줌씨다) : \"전세보다 2천만 더 주면 분양받을 수 있는데...\"
2천만 더 주면 분양받을 수 있다는 소리에 울남편과 나 귀가 번쩍!!활짝!!
나 : \"소장님~ 우리가 좀 더 의논해서 내일 연락을 드릴께요.\"
부동산업자 : \"예, 꼭 연락주세요.\"
바이바이~~~~
나 : \"자기야, 빌라 진짜 싸다. 안그렇나?\"
울 남편 : \"그래, 진짜 싸네. 아파트 반값밖에 안되네.\"
나 : 우리 일 한번 저질러보까?
울 남편 : \"그래 내 생각이랑 우째 그리 꼭 같노? 빌라는 사면 손해라 카지만도
우리가 오래오래 살면 안되겠나..그라고 애들 대학 졸업하고 나면 시골가서 살자.\"
다음 날, 부동산업을 하는 내 소꼽친구랑 통화를 하게 됐다.
취득세랑 몇가지 궁굼한것 물어볼라꼬....
친구 : \" 야~ 니 빌라 살라꼬!! 절대로..절대로 사지마라 ...내 생명을 걸고 말하는데 사면
안된다. 알았제?\"
나 : 떨떠름하게 \"으 으응..\"
그러나 목숨 걸고 말리는 소꼽친구의 조언을 마다하고
남편과 나는 융자를 얻어 일을 저질렀다.
작년 7월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