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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할머님의 마지막 제사,


BY 찔레꽃. 2006-06-01

자손들이 조상을 숭배하고 모시는 것은 유교적 사상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고유 풍습의 미덕이랄까..

그럼므로 살아 계시는 부모님을 모시듯 돌아 가시고 나면 그 날을 잊지않고

기일날을 정해 음식을 준비 하여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시 아버님 돌아 가시고 아버님의 다섯 자식중에 1남 4녀 마지막 가는 길에서도

아들과 며느리만 절을 하고 배웅해 드렸다.(딸들은 모두 기독교)

부모님이 살아 계셔도 그렇고 돌아 가셔도 그렇고 아들이 모셔야 한다는 관습은

쉬이 바뀔것 같지가 않다 .내 생각이지만,,,

돌아 가신 분들이 자식들이 무엇을 하는지 아실까마는 그래도 준비한 음식들을

차려놓고 대문 밖으로 가서 마중을 하고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와 계신다는

믿음으로 제사를 올린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같은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지만 제사때 만드는 음식맛과

평소에 만드는 음식맛이 다른것이다,

무슨 연유 인지 모르겠지만 뭐 특별히 다름 양념을 쓰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창포물에 머리 감고 그네뛴다는 맑고 고운 단오날,,

이날이 외할머님 제사 날이다,

23년간 외 할머님 제사 음식을 내 손으로 준비 하여 모셔 왔는데 이번 제사를

마자막으로 모시지 않기로 했다,

내가 큰아이를 가져을때 그 때는 모든 경제권이 어머님에게 있어

사실 난 먹고 싶은 걸 제대로 사 먹을수가 없었다,

그럴때 외 할머님께서 풋 사과를 한 알 어머님 몰래 주시며 어여 무라 .하셨고,

또 어떤땐 과자를 한봉지 주시며 아이를 가지모 이런기 묵고 싶다 하셨다,

이웃에 살고 계셨던 외 할머니께서는 어머님이 계시지 않을때 집에 오시면

내 손을 가만히 잡으시고 니가 고생한다,

니 시어머이가 성질이 강해서 그렇지 니가 미운거는 아이다, 하시며 참고 살라하셨다,

난 시 어머님보담 외 할머가 더 좋았다,

자그만한 체격에 온하한 인상이셨던 할머니는 어머님하고는 다른 모습이셨다,

그런 마음이었기에 한번도 외 할머님 제사를 모시면서 싫다거나 짜증스러워

한 적이 없다 .딸의 집에서 제사를 모시게된것이 어머님께서도 마음아파 하실까봐서

신경이 쓰인것 사실이지만,

외 할머님 제사날이 지나고 나면  곧 시아버님 제사날이 다가 온다,

현실을 직시 하신 어머님께서 결단을 내려셨던 모양이다 .

아들과 며느리의 부담을 조금 덜어  주기로 하신듯하다.

어머님이 결심하기까지 큰시누이의 설득이 있은걸로 안다,

어머님이 섭섭하실까 보아서 아직은 내가 더 모실수 있다 했지만 어머님의 확고한

결심으로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모아 천도를 시켜 드리기로 했다,

솔직히 나야 경제적 부담과 노동의 부담에서 벗어 날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과연

어머님의 마음이 어찌 섭섭 지 않을까....

일년에 몟번씩 행사를 치른다는것도 경제적 부담이 많은건 사실이다,

이제는 외 할머님 제사가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다른때 보담 더 많이 어머님의

기분이 어떨까를 생각하면서 음식을 준비 하였다,

 어머님과 큰 시누이 그리고 이웃에 있는 어머님의 이종 사촌까지 오셨다

어머님께서 그러신다 그동안 니가 고생 했다,

니가 쪼매이라도 싫은 기색 보이시모 진작에 내가 고마 지낼낀데 그래도 니가 잘해 주서

이만큼 했어모 마이 핸기다,

어머이 섭섭 하시모 지금이라도 마음 바꾸셔서 됩니더,

아들과 며느리가 함께 말씀드렸지만

아이다 고마 됐다, 그래 말씀하시는 어머님의 마음속을 내가 왜 모를까...

오늘 낮에는 이벤트로 경로당에 할머님들 오셔서 점심 대접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