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남매를 낳으신 대단하신 울엄마.
원래는 12남매 였는데 제일 큰오빠를 아기때 잃었다고
했다.형부들은 장인어른이 대단하시단다.
난 그건 아니라고 본다.
언젠가 20살이 넘어서\"엄만 뭔 애를 이렇게 많이
낳았어?\"하니까 엄마는 요즘이야 애 안생기게 하는
약도 있고 병원가서 수술도 받고 하지만 엄마는 그럴수
있는 시대에 살지않아서 생기는데로 낳았단다.
울아부지는 결혼후 거의12년을 군대 생활을 하셔서
안가보신데가 없어으셨다.언젠가 큰언니가 웃으면서
아버지가 1년에 한두번 휴가를 다녀가시면 엄마 배가
불러왔다면서 엄마 몸조리를 큰언니가 했다고
하면서 엄마 아버지는 재주도 좋다고 하셨다.
자식들이 그리 많아도 고단한 농사일로 힘드실텐데
저녁에는 자식들 마중하는걸 잊지 않으셨다.
산골이라 날이 일찍 저물다보니 수업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늘 땅거미가 질 무렵이어서 누가
내 뒷덜미를 확 채갈것 같아서 무서웠다.
저만치 사람이 마주 다가오는게 느껴지면 아는 사람은
반가웠지만 낯선 사람은 무서웠다.
저기멀리서 걸어오는 사람이 엄마라는걸 느낌으로
눈치채고 안도의 숨을 내쉬고 단숨에 엄마 팔에
매달려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늘 우리를 위해서 새벽밥을 지어주셨던
울엄마.그 많은 자식들 끼니 걸르지 않게 챙겨주시고
도시락 싸주시느라 농사일 해가면서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내가 자식을 낳아 건사해보니 새삼 더 고맙고 감사하다.
그엄마가 올해 팔순이시다.
사람은 노동을 않고 밥을 축내는 것은 죄를 짓는거라며
지금도 홀로 이것 저것 손수 지으신 농작물을 자식들
퍼주는걸 낙으로 삼고 계신다.
내몸 움직일 수 있을때 까지 자식 덕은 보지 않겠노라
하시는 엄마.알뜰하고 부지런하신 엄마.
난 그엄마가 참 자랑 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