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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21

밥안하는 엄마


BY 솔길 2006-05-30

요즘 모방송국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밥안하는 엄마\"에대해 심층취재를 했다는데요

제가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그런 취지의 생각을 많이 하고있었던 터라

직장다니는 아줌마와 밥에 대해 한번 써보았읍니다.

 

아이둘과 부부 이렇게 네식구가 이곳으로 이사온지 어언 오년이 훌쩍 넘어

갑니다.

 

아이가 어릴땐  몰랐는데 이제 초등생이 되고 어느정도 크니 모두 먹는데

있어서는 어른 한사람몫은  하는지라 늘 네명의 밥때문에 걱정입니다.

 

처음 초등학교 입학했을때 막~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어 두서가 없는데다

아침에 늦잠자는 버릇이 있는 딸애는 아침을 절대로 안먹고 다녔읍니다.

 

초등 저학년은 급식도 좀 일찍 시작 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아침에 우유한잔 마시고,  학교가서 급식먹고, 오후에

학원다니다가 만인의 불량식품인 거리의 떡볶이를 사먹고 하다보면

하루가 지나고 입안이 깔깔하여 저녁도 잘안먹고 잠들기 일쑤~~

 

어느새 작은애도 자라고 큰애도 사학년이 되니  온가족 퇴근하는 시간이

얼추 일곱시쯤 됩니다.

 

밥은 항상 준비가 되어있어야 되지만 그것말고도 먹는것이 남는거라고

삼겹살이라도 구울려면 만오천원 야채랑 새우젖만 준비해도

이만원 가량 됩니다.

옷도 갈아입지 못한채로  후다닥 준비해도 고기굽고, 야채씻고~

쌈장 놓고 밥상 차리는데만도 삼사십분 걸립니다.

마치 백미터 달리기 하듯 후다닥 준비해서 저녁먹으면 맥이 탁~ 풀리죠

 

반면에 요즘 인기절정인 돼지갈비 일인분에 이천 오백원! 

 우리식구 네명이서 가면 약 칠인분정도 먹는데  음료수 추가해도 이만원

나올까 말까입니다.

 

그러니  집에서 살림만 하는 내 친구도 집에서 고기구우면 냄새나고

쓰레기 처리도 힘들다고 꼭 외식한답니다.

 

생선 구워도 냄새나니, 생선먹고싶어 외식,  요즘 애들은 소고기도 구워

먹거나 불고기로 먹어야지 소고기국도 잘 안먹어요.

 

그리고 애들과 곰국한번 먹고싶어 곰국끓일라면 적어도 오만원어치

뼈다귀 사서 모처럼 쉬는 하루 휴일 꼬박바쳐서 고아야 됩니다.

 

잔뜩 고아서  내놓으면 한두끼 먹고는 안먹어요.

뭐 냉동실에 보관하면 되지 하겠지만 냉동실도 곰국만 들어가는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면 이래저래 못먹게 되더라구요.

 

물론 평소에  밥과 반찬으로 간단하게 먹고 주말에 좀 요리해먹으면

될거 같은 생각도 드는데요~

 

요즘은 평일에 바쁘기 땜에 먹는것도 많이 먹어줘야 하고  주말에는

별식을 해도 애들 놀기바빠서 잘 안먹더라구요.

 

그저 짜파게티나 삶아주면 장땡이죠~

 

그래서 저도  사먹는 값이 더 싸게 치일땐  에휴 이렇게 힘들게 해먹을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도 실제로 제가 아는 주위 분들중

아이 하나있고 맞벌이 하는 가족이 있는데 그 가족은 365일이 외식

이라 하더군요~

 

좀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꼭 음식 만드는데 귀찮은

사람도 본인 성격이니 요즘 세상에는 그것도 흉거리가 안될듯도 합니다.

 

마트쪽에 일하는  대부분이 마트에서 파는 김치 사먹더라구요.

아줌마가 일도 하는데 힘들게 김치까지 담아야 하나~ 그런 이유를

붙여서~  아직까지 김치 사먹는다고 하면 주부가 마치 제할일 덜한것

같이 느껴 지는게 사실이거든요~ 일을 하든 안하든~

 

저는 시골 출신이라 그런지 조미료를 너무 싫어해서 파는 반찬이나

김치는 다 입맛에 안맞아 맛없더라도 해먹는 편인데 시골에서 가지고

오는 반찬거리도 만만치 않으니 이정도로 버티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밥을 해먹느냐~ 사먹느냐~의 문제에 부딪치며

살아갈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