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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에서 집사러 다니기


BY 은지~네 2006-05-26

 

오늘 아침에 공부하러 가다 보니 어떤집 앞에서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종이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아마도 집을 둘러보기 위해서 시장에 내놓은 집을 보러 가는 모양이다.

모습을 보니 5년전 내가 집을 보러 다닐때의 모습이 떠오른다.

영어도 못하면서 집에 대해서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지금 생각하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다.

 

이곳으로 이사와서 남의 집이지만 단독주택에 살다보니

왜 그리 꽃도 심어 보고 싶고, 집을 가꾸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다가

남의 집을 보니 넓은것이 우리집은 너무 좁아서 답답하였다.

이곳은 가족중심이어서 모두 다가 집에서 복닥거려야 하다보니

답답하였다.

그러던중 어느집 앞에 오픈하우스란 팻말이 붙어 있는것이 보였다,

물어보니 오픈하는 시간에는 아무나 들어가서 집구경을 있단다.

옳지! 나도 한번 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금요일 신문에 보니

오픈하우스를 알리는 광고가 보인다.

토요일날 세집이나 한단다.

 

남편은 한국으로 출장가서 없지만 까짖거 가보자 하고

첫번째 집에를 보았다.

바로 지금 내가 사는 집이다.

나이먹은 부동산 중개인이 있었다.

보더니 관심이 없는지 안내하는 종이만 주었고

다른사람만 쫒아다니며 설명한다.

내가 진짜 고객이 될지 모르는 모양이지…ㅎㅎ.

이곳에서는 집을 놓으면 부동산에서 집을 사진 찍고

방의 수와 여러가지 자세한 조건 그리고 집의 가격을

종이에 프린트 해서 손님들에게 나누어준다.

그리고 손님이 오는 ,

주인은 미리 청소를 윤이 뻔쩍뻔쩍 하도록 하고서 집을 비운다.

그러면 부동산중개사가 손님들을 데리고 와서 안내를 하면서

마음껏 구경하게 한다.

한국과 다른 점이다.

그러니까 반드시 미리 약속을 잡아야 하는것이다.

한국사람의 경우에는 집이 팔리기 전까지는

거의 집에서 밥을 해먹지들 않는단다.

음식냄새가 집에 밸까 봐서….

아이구 힘들겠다.

 

어쨋든지간에 혼자서 열심히 구경하고서 다른 집에를 갔다.

이번에는 다른 부동산 중개사가 있다가 그래도 안내를 해주고 있다.

~ 그럼 그래야지

나도 집을 살수 있는 능력이 있거든

집이 새집이라서 좋기는 하나 좁아서 우리식구에겐 작아보였다.

다른집을 마지막으로 보았다.

이번에는 아이구 예쁜 아줌마 부동산중개사가

미소를 띄면서 인사를하고서 안내를 한다.

예쁜 부동산중개사의 미모에 그만 내가 깜빡 넘어가 버렸다.

못하는 영어실력을 가진 내말을 알아들을려고 노력하는데, 어랍쇼~

말이 서로 통하는것이다.

내가 모르는 집의 상식을 가르쳐주면서 데리고다니며 보여 주는데

다른 두명의 부동산 중개사들과는 비교가 되는것이다.

그저 친절해야 한다니까....

 

일단집에 돌아와서 여러가지 자료를 가지고 비교하면서

출장간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마음으로는 미모의 중개사와 집을 사리라 결심하고서

자료를 비교하다 보니 그야말로 여러가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우선 첫째로 수도물이었다.

이곳은 그래도 시내라고 하는 곳은 시에서 운영하는

수도관이 연결되어 있으나 조금만 나가면

우물물(물론 우물 모양은아니고 개인이 관리하는 지하에서 펌프로 올리는 물 ) 인 것이다.

하수도역시 시에서 설치한 하수도관이 연결되어서

하수도세를 받아서 관리 하는 곳이 있고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셉틱시스템이라고 하는 개인이 책임지고 관리하는 정화장치를

가지고 하수도 체제인것이다.

그러고 보니 외곽에는 하수도물 정화를 시키려고 군데군데 연못이 많은것이다.

물과 그곳에 사는 여러가지 생물은 자연정화능력이 있으므로

~

다음은 가스 시설이다.

시내 안에 있는 집들은 대부분 가스관이 땅밑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우리가 한국에서 쓰는것처럼 가스난방과 취사를 할수 있는데,

알고보니 어떤집은 가스관이 하나도 없고 전기로 난방까지 하기도하고

외곽에 있는 집은 왠만한 가스 탱크차 만큼 커다란 가스탱크를

뒤에 설치 놓은것이다.

한겨울에 그것도 한밤중에 가스가 떨어지면 ?

여기는 겨울에 아이싱레인이라는 얼음비가 내리면

전기줄을이 끊어져서 그것을 이을때까지는 전기가 안들어오기도 한단다.

그것도 걱정….이것도 걱정….

 

한국에서 아파트가 방향이 어느쪽인가? 몇평인가등등을

살펴 보던것과는 천지차이로 살펴보고 알아봐야 할것이 너무 많은것이다.

사고 나서 우리가 관리할 눙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전원주택 사시는 분들은 알아봐야 하는것이 많다고 들었다.

이곳도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단독주택이라도

단지를 관리하는 사무실이 따로 있어서 관리를 준다고 하는데

이곳은 너무나 작은 지역이다 보니 그런것은 없고

오직 시에서 주나 주나만을 따지고 해야 한다.

한번 잘못 샀다가는 나중에 안팔려서 큰일 나는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도 현재 7년이 넘도록 안 팔리는 집도 있다.

결국 재산을 집에다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일이라는 판단이 섰다.

왜냐하면 팔을 생각도 해야 하니까….

결국 집을 살려고 알아보면서 많은 것을 새로 배우면서,

미모의 중개사와 남편 그리고 셋이서 집을 골랐다.

 

집을 고르고 나면 집에 고장나거나 부분이 있나 없나를

검사원이 검사하고

흰개미라는 나무를 먹는 그런 나쁜벌레가 있나 없나도

해충검사원이 검사하면서 집을 계약하게 된다.

이집이 제값을 주고 사는지 알아 보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융자를 받는것이 좋다.

우리 같은사람은 집값을 모르니까 늑대한테 걸릴수 있으므로

확인할건 해보는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 감정평가사가 집을 감정하고

제대로 된 집값이어야만 은행융자가 나온다.

그렇게 열심히 쫒아다니고 배우면서 고르고 고른 집이

지금 내가 살고있는 집이다.

 

그때로서는 가장 위치가 좋은집을 골라야 한다는 생각과

여기 사는 다른 사람들의 눈을 거슬리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었다.

미국도 좋은 학군이 있는데 우리동네는 워낙 작아서 그런것은 없다.

그런 조건에 합당한 이집은 이동네에서 아이들 키우기 아주 좋은 지역이다.

학교 , 교회, 슈퍼, 병원등 생활 편의시설이 모두 가까운 지역이다.

그리고 외지인으로서 집값 수준도 적당한 집을 골랐으니….

지금으로서는 새 집을 큰집을 살걸 하는 욕심도 나지만

이사갈려니 청소가 귀찮아서

그냥 이집에서 지금 5년째 우리가족은 열심히 고쳐가면서

나름대로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