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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5

부모되어가기..


BY 미시짱 2006-05-19

그냥 아이를 낳으면 다 부모가 되는건줄 알았다...

그냥 아이만 있음 다 부모라 불리는건줄만 알았다...

 

평생 부모되기위해 배우고 또 깨우쳐가야한다는것을 큰아이가

열다섯이나 된 지금에야 알거같다..

 

벼르고 벼르다 모처럼 장날...

내청바지를 사려 고르다, 문득 옆에 펼쳐진 아동복으로 눈이 간다..

세째딸아이가 바지가 입을게 없다던 말이 떠올라 결국 내것은 포기하고

아이바지한개와 큰아이 티한장을 사고 돌아섰다..

 

담 장날...

이번엔 기필코 내청바지를 사리라...굳게 맘먹고 바지전에 섰건만,

아!! 저바지는 우리 큰딸이 입음 너무 이쁘겠다...싶은맘이 먼저...

돌아오는 장바구니에는 큰딸아이 청바지만 덩그러니 들어있다...

 

그런데 속상하지도, 서운하지도 않다...

오히려 든든하다...

 

집에와서 아이들이 새옷을 입고 활짝웃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

옆집 아줌마한테 이야기 하니..

\"그게 엄마고 주부인게야..\"

하고 웃으신다...

 

이번엔 돈이 좀 여유되면, 화장품도 보충하고 새신도 하나 사야지..

맘먹었다...

큰아이가 수학여행을 간단다...

형편이 좋지 않아 가지말라고 해놓고 맘이 쓰려 눈물이 난다...

 

담날..

\"엄마 나 용돈도 안가져 가고 옷도 그냥 있는데로 입으면 되는데..

그냥 수학여행경비만 내주면 안돼?\"

 

가슴이 아려왔다..얼마나 가고 싶었으면...

조금씩 감춰두었던 비상금에 옆집아줌마에게 빌려..

보내주마했다...아이가 정말 기쁘게 웃는다...

 

남편에게..

\"내가 못먹고 못입는건 하나도 자존심 안상하고 화안나는데..

왜 내새끼가 다른아이들보다 못입고 못하면 맘이 이렇게 아픈지 몰겠다..\"

하소연처럼 주절거렸다...

 

남편은..

\"이제 니가 부모가 되어가는때문인거다..

엄마가 되고 부모가 되어가기 때문에 자식떄문에 아파할수도 있고,

자식을위해선 다벗어주어도 춥지 않고, 뼈속까지 다깎아주고도,

더줄것이 없나 고민하게 되는거지...니가 안먹어도 니새끼가 먹음 배부르고..

니가 안아파도 자식이 아프면 더 많이 아픈거란 말이다..

부모가 되어가기 때문에...\"

 

그말이 정답이 아닐까 싶다..

문득 내어머니, 아버지가 그립다...

그분들도 그랬을텐데...

 

난, 더 줄수있는데도 아까워서 주지않는냥 서운해 하기만 했는데..

그때 내 어머니, 아버지가 얼마나 아팠을까..얼마나 서운했을까..

 

이렇게 시간이 지나 내가 부모되어가려니 알거같다..

엄마..아빠 사랑해요...

그리고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