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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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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장가 가는날에..


BY 찔레꽃, 2006-05-08

전날 (토요일)그렇게 바람과 함께 폭우 처럼 퍼붓던 비가 밤이 되면서

조금씩 내리던니 다음날 에는 (일요일) 비가 그쳤다.

올해에는 쌍춘년이 있다해서 그런지 유난히 결혼들을 많이 하는것 같은데.

내 조카도 오늘 결혼을 한다,

그렇게 맑은 날은 아니지만 비가 오지 않는게 다행이다

오늘 결혼 하는 선남 선녀들은 복이 많은가 보다,

내 막내 시누이 결혼때는 하늘이 구멍이 뚫렸나 할정도로 비가 퍼붓던니.....

조카 결혼식이 있는 읍으로 가는길, 시내를 벗어나 외곽으로 나가려면 두개의

터널을 지나야 한다,후에 만들어진 터널은 곧바로 길이 이어져있지만

오래전에 사용했던 터널길은 꼬불 꼬불.구비구비 돌아가는길이다,

이길은 봄,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관계없이 운치가 있는 길이기도 하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뽀오얀 꽃길인것 같던니 어느새 잎들이 자라 연두색으로.

혹은 짙은 녹색으로 자라서 지나가는이들을 반긴다.

황사와 먼지에 쌓여있던 잎들은 내린비로 말끔히 씻겨져서 상큼함 마저 느끼게 한다,

그렇게 깨끗하고 상큼함이 느껴지는 나무잎들과는 다르게 내 마음은 맑지를 못하다,

난 속으로 결혼식장에서 절대로 눈물을 흘리지않고 조카의 결혼을 축하해 주리라 다짐하고

갔겄만 !!!!!!!!

식장에 도착했다,친정 식구들이 왔다 두 올케 언니들도 .

큰언니와 둘째 언니도 나랑 같은 마음일것이다,

식장 입구에서 셌째언니 친구들을ㄴ만났다. 언니는 없지만 조카의 결혼을

축하해 주려온 언니의 친구들이 고맙기만 하다,

언니 친구가 내 손을 잡고 =잘살았나.니는 변하지도 안아노.니 언니가 있어모 오늘같은날

올매나 좋것노=그 순간 내 눈에서는 눈물부터 고인다,

울지 않기로 다집했던 내 자신과의 약속은 두시간도 채 안돼서 깨어지고 말았다,

 

식이 시작되고 신랑이 들어온다,

키도 커고 잘생긴 조카지만 결혼 예복을 입고 들어서는 조카의 모습은 더 멎져보인다,

신부역시 너울 같은 하얀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학처럼 우아한 모습이고

두 신랑 신부의 모습이 보기 좋다,하지만 조카의 표정은 그렇게 밝지를 못하니 .....

신랑의 부모와 신부의 부모가 양쪽으로 서로 보며 마주 앉아있는데 내 언니의

모습은 보이지않고 조카의 큰엄니가 대신 그자리에 앉아있다.

=언니야 우리 울지말고 축하해주자 그렇게 큰언니들하고도약속을 했는데.

기어이 우리 세자매는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이렇게 좋은날 눈물을 흘려서는 안되겠지만 하지만 어쪄라..없는 셋째언니

생각이나는것을 언니는 조카에게 찬밥도 먹이지않았다.

가족사진을 찍는자리에도 언니의 모습은 보이지않고 자신을 찍고난 조카가.

한 쪽으로 가던니 눈물을 닦고 있다 조카인들 왜 엄마생각이 나지않을까.

한쪽 모퉁이에서 그 모습을 보던 우리들은 또 눈물을 흘려야 했고 눈물을 닦고 있는

조카에게 가서 한번 힘껏 안아주며 어서 신부에게 가라고 했다.

조카는 어릴때 피부가 뽀야니 눈은 동그레가지고 여자애 보다 더이뿟다.

가끔 읍에라도 갈라치면 나는 일부려 조카를 데리고 가기도 하고 밤에는 데리고 자다가

오줌벼락을 맞기도 했지만 그래도 조카는 밉지가 않았다.

 

이제 어른으로써 한 여자의 남자가 되었어니 비둘기 처럼 다정스럽게

원앙새 처럼 행복하게 서로를 아껴주며 행복하게 살아주기를 바란다.

 

일년이란 세월에 언니를 잊기에는 아직은 짭은것인가.

내 기억에서 언니를 떨쳐버리기에는 좀더 많은 세월이흘려야 하려나보다.

부모님 산소와 오빠 .언니 산소를 지나오는길에 애잔한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