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주 4.5일 근무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69

석가탄신날이 내 생일.


BY 찔레꽃. 2006-05-06

나는 내 아버지의 수많은 정자 중에서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 부모님 들의 여섯번째 자식으로 태어났다 .두분은 어쩜 그렇게 좋은 날의 선택하여 나를 낳으셨는지 석가탄신일이 더불어 내 생일이기도하다.나는 지금까지 내 생일라고 한번도 축하해달라고 말한적이 없다.

그럼에도 생일날이 되면 전국방방곡곡에서축하를 하며 심지어 메스컴에서까지축하를 해준다,특히 불자들은 연등에 불을 밝히고서까지.....

 

결혼을 하기전까지생일이 되면 어머니께서는 이른새벽부터 미역국도 끊이고조기고굽고 몟가지나물을 하셔서는 방윗목에짚을 깔고 밥상을 차려서는 자식의 무병을 빌어 주셨다 그날 생일날 만큼은 소복히 담은 찰밥과 가득담은 미역국은 하루종일 두어도 내가 먹어야했다.우리어머님들은 자식이 많어면서도생일을 잊지않고 챙겨셨는데나는 둘뿐인 자식인데도 올해아들생일을 잊었다,무엇을 생각하며 있었기에그랬을까.

큰 시누이남편이랑 생일이 하루차이인지라 착각을 했다,그래도 아들은 엄마생일 이라고책을 두권이나 사왔는데.결혼을 하고 여지껏 결혼기념일이라든지 생일이라든지 해서 공식적으로 남편한테 받은 선물은 없다.나 역시 선물을 한적도 없다.결혼 10년동안 일에 시달려 사는라고 그런거 챙기지도 못했다.가끔시누이들이 결혼기념일 .생일 하면서 어머님앞에 말씀 드리면 .=우리때는 그런거움어도 잘만 살았다 별시립다.=하셨다.

기념일챙기는 시누이들이 부러울때도 있었지만 남편과 나는 서로 마음으로 축하하며 마음을 선물로 주고 받았다,그러다 보니 그게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기념일에 큰의미를 두지 않았다,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남편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이건 시집식구들 한테는비밀인데 이곳 님들께서도 비밀 지켜 주시기 바람^&^

하얀 봉투를 내민다 =이기머꼬=

=현금으로 주모 쓸삘꺼같애서 물품으로 해줄라했는데 멀할지몰라서 이거가꼬 당시이 알아서해라 하고시펀거 모자라모 당시이 쫌 보태고=함시로 봉투를 주는것이다.

손에 만져지는 느낌이 제법두툼하다 설레는 마음에 얼른 꺼내 세어보았다,

=옴마나 이기올메고=세상에나 이래거금을 준단말이가....

놀라운 일이다 여지껏 몬해준거 한꺼번에 해주나.

=보소 ㅇㅇ아부지요=아니지 아무리 경상도 여자의 무뚝뚝함이 매력일 지라도 오늘만큼은 이래 말할게 아이라 조금 소름돗는 말이겠지만 쪼매이 부드럽게 말하자.^&^

=ㅇㅇ아빠   내한테서 가져가는 용돈은 뻔한데 이기 우짠 돈이요=

=마누라 생일 선물 해줄라꼬 내빤쯔팔아서 모안기다=

=입고가는 빤쯔도 내가 아는데 입고 올때는 그대로던데.=

=팔았다가 도로 받았다 = 우리는 서로 보며 웃고 있었다 ㅎㅎㅎㅎㅎ

언제인가 내 친구가 보석을 했더라고 애기를 했던니 기억해 있었나 보다.

아무튼 고마운 일이다전혀 예상치 못한 선물이기에..너무 벅찬 기쁨이었다,

쪼끄만 것이라도 선물은 받고 보면 기분좋은데 생각지 못한 남편으로부터 거금을 받고 보니 쓰기가 아깝지만 주는이의 마음을 생각해서 무엇이든 하나 해야겠다.

 

어머님을 모시고 세 절을 다녀오니 딸아이가 크다란 산세베리아 화분과 케익을 사서 기다리고 있었다.즉석 생일 파티를 열었다 .남편과 딸과 아들이 함께 촟불을 켜고 축하를 해 주었다,그리고저녁에는 시누들이 왔다 옆에 살고 있다 보니 서로의 생일날을 챙기게 된다.

큰 시누이 셋째 시누이 막내 시누이 선물과 축하금을 가져왔다,

네 여자는 식탁위에 소주 한병과 부침개와 미역국을 놓고 소주 한잔에 잘익어가는 홍시 빛깣처럼 불그레진 모습으로 야시한 야담도 해가면서 그렇게 껄껄거렸다.

이를 본 남편이 한마듸 한다.

=이방에서 그라지 말고 옴마방에가서 옴마하고 같이 좀 안놀고 =

그러자 셋째시누이 =오빠 오늘은 올케 언니 생일이거던예 그라께네 올케언니하고 놀아야 합니더=큰시누이 막내 시누이 덩달아 나도 맞다 맞어.엄님 앞에서 내가 소주 한잔을 우째마시노.다시또 방안이 비잡다는듯이 소리내어 웃는다 ..

원래 울집식구들은 목소리가 유달리 크다 첨에 시집왔을때 어찌나 목소리들이 큰지 애기하는게 꼭 싸우는것같애서 나는 속으로 저라다가 싸우는거 아이가 하고 은근히 속으로 걱정을 하기도 했다. 비록 처음에는 서로를 몰라 당항스러운 때도 있었지만 세월을 안고 살아가다보니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그리고 가족으로써 챙기게 되는것이다,

 

일기 예보에 오늘 비가 온다던니 정말 비가 많이 온다 어머님께서는 경로 잔치가 있어시다고 나가신다 하시던니 비가 와서 못가시겠다고 도로 집으로 오셨다.

종일 비가 오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