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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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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 이야기 ... 19편


BY 김광종 2006-05-01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여러님들도 꽃처럼 아름다운 봄을 만끽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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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몇 년 전

 

둘째를 낳으려고 수술실로 향하는 정안젤라여사에게

싱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딸 나아라... 응?’



수술실에 들어간 1 시간쯤 후

간호사가 아이를 보듬고 나왔습니다.

 

어서 보고 싶었습니다.



간 호 사 : 예쁜~ 공주님입니다



김 광 종 : 하하~~ 어디 한 번 봅시다.



간 호 사 : 아휴~~ 뭘 보려고 그러세요...



김 광 종 : ???



간 호 사 : 하긴 머.. 아빠가 보자는데야...머... 자요 !


 ( *** 딸램 한 쪽 다리만 번쩍~~*** )



고대하고 고대하던... 딸램의

‘얼굴’이 보고 싶었던 것 뿐인데... ^^;;;

.

.

.



버스정류장 앞에서

세 살 쯤 되는 여자아이가 쉬~ 마렵다고 칭얼거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쉬~를 시키면서도 행여 남들이 볼까봐

딸아이를 보듬어 안은 채

손으로 앞을 가리고 쉬~를 시키는 아빠가 있었습니다.



그 아빠는 딸아이의 쉬~가 손에 묻는 것은 아랑곳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쉬~가 끝나고 난 뒤

보듬어 안은 자세 그대로

딸아이를 털털~~ 털어주고 있었습니다.



그 아빠는... 다리가 상당히 짧았습니다.

딸아이는... 가수 신지 보다 500원어치 더 이뻣습니다.



그 딸램

자라면서 얼마나 이쁜 짓을 많이 하던지...

확실히 아들 키우는 것과는 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목욕하러 갈 때도 나만 따라 댕겼습니다.

엄마랑 가는 거 보다는... 아빠랑 가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일요일이면

88싸이즈 정안젤라여사의 눈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우나에 갑니다.


싸우나는 나에게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 된 민족임을 깨닫게 해주는

휴식의 공간입니다.



아들넘과 딸램을 데리고 싸우나에 갔습니다.



오빠랑 한창 신나게 물놀이 하고 있던 딸램이

다정하게 아빠를 부르며




아장아장~ 뛰어... 나에게 다가오더니

미끄덩~~ 넘어지는 것이었습니다 !



앗~~~~!!!



난 그때 비로소 알았습니다.

딸아이가 엄마랑 싸우나에 가지 않는 이유를...



미끄떵~~ 넘어지려는 순간 우리 딸램은

재빠르게 지 ‘고향‘을 잡고

넘어지는 것을 겨우 모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움...... ㅡ.ㅡ

난... 가슴 아래에 손잡이를 달고 다녔나 봅니다.



( 이게... 지 ‘고향’ 알기를 ‘손잡이’로 알다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