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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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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그길은 ...


BY 찔레꽃. 2006-05-01

이모야 !

내 장개간다,

조카의 전화를 받고 일년전에 내 가슴속에 박혔던 사금파리 조각을.

빼 버렸다고 생각했는데.다시 그 사금파리 조각 하나가 내 심장 이곳 저곳을

콕콕찌른다,싸아한 아픔이 느껴진다,

언니가 있었다면 하는 서러움에 뭉클해 지는 마음이다,

 

결혼을 앞두고 ,큰댁에 어른들이 계시긴 하지만 그래도 이모하고 의논할게 있을까해서

언니네로 가려고 나선 길인데 그날따라 비는 와그리 많이 오는지 ...

전날 밤부터 내리던 비는 그치지 않고 내리고 있었다,

차앞 유리에 내리는 비는 물을 퍼붓는것 같고 차 위에서는 우두둑 따따닥 내리는 비소리에

몸이 움추려졌다.

4월에 눈이 오질않나 우박이 내리지를 않나 예측할수 없는 날씨인것 같던니

요즘의 날씨는 너무 맑고 좋다,

다행이 그렇게 쏟아지던 비는 조금씩 그치고 있다.

언니네집에 아니 내 친정곳에 가려면 반드시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다리가생기기 이전에는 2시간이나 걸렸지만 다리가 생기고부터는 1시간도 채

안걸린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다리위에 차를 세우고 푸른 바다를 한참이나 바라본다.

물결의 움직임이 없이 고요할때도 있고 바람이 부는날이면 물결끼리 부딧쳐 흔들린다,

다리를 건너면 예전에는 바다만 보고 살았던 마을이었는데 산을 넘어야 마을로 올수 있었는데 지금은 바다를 끼고 2차선 아스팔트길이 생기고 바다가 잘 보이는 언덕배기에

하이얀 궁전같은 모텔도 생겼다,

마을어귀에 마당같은 넓적한 바위가 있었는데 초등학교시절에는 그 바위에 소풍을 오곤했다

바다물이 빠질때면 고동도 잡고 쬐끄만 게도 잡고 .그렇게 추억이 있는바다다.

바다길을 벗어나 마을로 들어서면 차도가 나오는데 이길역시 어릴때 그때는 완전한 자갈길이었는데 역시 지금은 미끈한길로 변해있다.

그리고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앞을 지나게 되는데 어릴적 그때의 학교 모습은 참크고 좋았는데그때는 학생수도 많긴 했었다,본교 건물앞에 크다란 벗나무들이 있었는데 봄이면 학교전체가 하얀꽃속에 파묻혀하이얀 학교였는데 꽃잎이 떨어져 운동장에 쌓이면 학교 울타리로 쳐져있던 탱자나무 가지를 꺾어 그 가지마다 떨어진 벗꽃잎을 콕콕 찍어쌓어면멎진 꽃가지가 되기도했다 지금은 그벗나무들도 없어져 버렸다.

너무 오래된나무라서 베어버렸는지 알수 없지만,학교를 보니 조금은 섭섭했다.

학교 후문을 빠져 나오면 바다로 이어지는 숲길이 있었는데 그렇게 멋스러 보이던 그숲길이 지금은 큰나무 멧그루 서있는 그런 풍경에 불과했다.

집에서 십리길을 걸어서 학교를 다녔는데 지금은 걸어 다니는 애들이 없단다,

우리때만 해도 하루에 몟번없는 버스가 있었지만 시간도 안맞지만 차를 타고 학교 간다는 생각은 하지못했다.부모님들도 차를 태워서 학교 보낼생각도 못했지만 아마 차비가 없어 못타고다니는 애들이 더 많았을것이다,

겨울이면 지금처럼 두꺼운 ㅇ 잠바가 있는것도 아니고 털이 달린 털신이 있는것도 아니라서거의가 고무신을 신고 다녔는데 어쩌다 간혹 발등에 하이얀 줄이 새겨져 있는 까만운동화를 신는 애들이 있긴 했었다.

걸어서 학교를 다녔는데 지금처럼 추위를 견디지 못했다면 학교 다니기도 힘들었을텐데 사람은 그환경에 맞게 적응하며 살게 되나 보다.

책을 보자기에 둘둘 말에 허리에차면 양쪽 옆구리 사이에 손을 푹찌르고  가다가조금언덕이 높은 움푹패인 양지바른 논두렁에 옹기종기 모여 따사한 햇빛에 몸을 조금녹이고 다시 학교가도 그때는 그렇게 춥다는 느낌을 받지않았나 보다.

추워도 어쩔수없었겠지만.그렇게 어린날에 청운의 꿈을안고 다니던 학교길이 이제는 동네에조선소가들어서고 그러다 보니 아파트가 생기고.관광버스가 지나가고 크다란 트럭들이 지나가는 길을 걷다 뭔가 못마땅한게 있어면 발에 채이는 돌맹이 하나 툭 차보던 그런 돌길이 아닌 모든차들이 쌩쌩잘도 다니는 길로 변해버렸다.

세월의 흐름속에 모든것이 변하여만 가고 책보자기 옆구리에 끼고 다니던 그길은 이제는 내 기억 저편에서 추억으로간직해야할 길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