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ㅆㅂ 넘의 xx~~~ \'
난 욕을 찐하게 했다.
밖으로 내 뱉지 못하고 주방으로 들어와 주스하다 남은
김빠진 사이다를 마시며 욕을 해댔다.
밤일을 도와주던 언니가 집안일이 있다며 토요일 날 밤에 일을 대신 봐 달라고 했다.
낮엔 등불을 꽃처럼 환하게 켜던 것을 일곱 시가 넘으면 밝기를 음침하게 조절한다.
창가에 커튼도 낮엔 활짝 올려놓는데
일곱 시가 넘으면 커튼도 엉큼하게 슬쩍 내려놓는다.
밤 일이 시작된 것이다.
한두 번 일하는 언니가 늦어져 두어 시간 더 있다가 간적은 있었지만
그때는 손님이 없었기 때문에 오늘처럼 욕할 일이 없었다.
오늘은 아홉시쯤 되니까 손님이 오기 시작했다.
맨 처음 온 손님은 건설 쪽에 다닌다는 키가 작아 쪼다같이 생긴 남자 두 명이 와서
푹신한 소파가 놓여 있는 룸에 앉았다.
다행이 두 분이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술시중을 안 들어도 됐다.
술시중이 뭔지도 모르지만
손님이 술 한 잔 받으라고 하면 한잔 받아서 마시는 척은 해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로 온 손님은 남자 한명이었다. 내 친구와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친구가 마주앉아 술시중을 들으며 대화를 나누는 걸 보고
나는 창가에 앉아 낮에처럼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손님이 계시는 동안에는 책도 볼 수 없고, 그렇다고 청소도 할 수 없고,
딱히 할일이 없다는 것이 난감했고 따분했다.
세 번째 손님이 들어왔다.
여자와 남자, 불륜인지 아는 사이인지는 모르지만 친구의 아는 언니라고 했다.
그래서 친구가 달려가 인사를 하고 주문을 받는 사이
두 번째로 온 손님이 날 불렀다.
빨리 달려갔다. 근무시간이기 때문이었다.
“손님이세요? 누구세요?”
“네…….여기 사장님 친구면서 낮에 일하는 사람이에요.
오늘은 사정이 있어서 연장근무를 하는거에요.”
“맥주 좀 더 갖다 주세요.”
원래 마시고 있던 카프리를 가지고 갔다.
술을 받으라고 하면서 앉으라고 한다.
“저…….술도 못 마시고 제가 앞에 앉으면 불편하실 거예요.”
“차암나~~~그래도 받으세요!” 비웃는듯하다, 명령이기도하다.
카프리는 돌려 따는 거였다.
병따개로 따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카프리를 따려고 병따개를 들고 헤매는 걸 보더니 또 비웃는다.
“여자들 다 그래요? 다 양다리를 걸치고 거시기만 좋아해요?”
“뭔말씀인지…….사람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사십 넘으면 거시기만 밝히고 여자들은 그러냐고요?”
“아니지요. 마음이 우선이지요. 그리고 남자들은 안 그러나요?”
“사랑이 뭔지 아세요? 여자도 사랑이 있어요? 시팔~~그거나 밝히고…….”
“남녀 사이는 아무도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지요.
그리고 사람 나름이고 상대적이라고 생각해요.”
“ㅆㅂ~~~ 혼자 살아요? 그래서 여기 나온거에요?”
“그런 건 왜 물어보세요? 손님이 아는 만큼 저도 남녀사이가 뭔지 사는 것이 뭔지 안답니다.”
“어어쭈~~잘난척하네…….여기 왜 나왔냐? 시간 때우려고 나왔냐? 심심해서 나왔냐고?”
지랄…….xx…….속으로 욕을 했다.
밤에 카페에서 일하는 여자인줄 알고 돈 받고 여관이라 들락거리는 여자로 아나보다.
처음 본 여자한테 거시기 이야기부터 씨부렁거리고…….
아마도 같이 바람을 피운 여자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나보다.
친구에게 일에 도움이 안 되고 방해만 될 것 같아 그만 퇴근하겠다고 하고
핸드백을 힘 있게 어깨에 메고 두 번째 손님을 가소로운 듯 쳐다보고 카페를 나왔다.
우리나라 현실이 불륜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남녀사이 정신적인 사랑보다는
육체적인 사랑으로 엮기고 있다는 걸 나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정신적인 사랑이 우선이고,
바람을 피우더라도 가정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술을 먹으러 술집에 와도 정도를 지키며 마시는 사람이 더 많다고 보았고,
처음본 여자한테 그게 술시중 드는 여자든지 노래방에서 노래 시중을 드는 여자라도
함부로 말을 하고 함부로 무시하지 않는 남자들이 더 많다고 믿고 있다.
남자들은 대부분 여자 있는 술집에 드나든다는 것도 사십 중반이 되면서 알았다.
우리가 믿고 있던 남편도 대부분 술집에 가면 젊은 여자와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하고,
예쁜 여자가 웃어주는 술집에 가서 술시중 받기를 원한다.
거기서 즐겁게 술 먹는 것으로 끝나면 그건 지극히 바람직하고 믿을 만한 남자들이다.
그러나 술에 취해 여자에 취해 이차를 가거나
그 여자가 좋아 술집을 집처럼 드나드는 남자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바로 내 남편인 것이다.
모두들 우리 남편만은 안 그러겠지,
옆집, 앞집, 뒷집, 그 그 뒷집 남자들은 바람을 펴도
내 남편만은 바람이란 건 평생 없을 거라 믿고 있다.
세상에 모든 남자가 바람을 펴도 내 남편만은 절대 아닐 것이라 믿고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나도 남편이 도박을 하고 술은 왕창 먹어도 바람은 피지 않았을 거라 믿었으니깐.
아니 믿고 싶었다 안 그러면 미칠 것 같았다.
그러다 사십이 넘고, 사십 중반이 넘으니까 이제야 알았다.
세상 남자가 다 피는 바람을 세상 남자 중에 하나인 내 남편이라는 것을…….
남자는 술집이나 노래방이나 카페에서 바람을 핀다.
그것도 아니라면 유부녀나 혼자된 여자나 노처녀나 처녀하고,
세상에 살고 있는 여자하고 바람을 핀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백프로는 아니라고 나는 믿고 싶다.
우이씨~~세상이 왜 이리 더럽고 어지럽냐,
세상이 왜 이리 불륜투성이냐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