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레지오단원에 입단한 한자매가 있었다.
묻지도 않는 말을한다. 성당에 오기전에 매일마다 술을 먹었다고 했다.
웬 여자가 매일 술을 먹다니 그런데 나를 보더니 모르는것이 많으니 좀 도와달라고
입단한지도 2달 밖에 안되고 영세한지 1년이 안된다는 초년병이라고 했다.
화요일 레지오를 빠졌더니 단원 모두가 궁금해 하기에 집이 갑자기 전세가
놓여 아들이 있는 경산에 전세를 얻으려고 다니다보니 빠지게 되었다고
말했더니 불과 2달동안 인연이된 빅토리아가(세례명)어깨가 축쳐진다고
이사가거든 나를 놀려 좀 오라고 해달라는 부탁이였다.
틀림없이 사연이 있는것같애 따로 좀 만나자고 했더니 반색을 한다.
나를 보더니 편안하고 걱정이 없이 산 사람같이 보인다고 말해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조용한 나눔의 집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가족은? 31세인 아들과 둘이서산다.
남편은? 죽은지 삼년이된다.
생계는 ? 공공근로로 일년에 6달 일하고 6달은 논다.
가옥은 ? 36평 한옥을 작년에 샀다.
일없는 달에 봉사활동을 하고싶으니 꼭 데리고 가잔다.
그렇게 일찍 혼자되지는 않았네요. 그렇지만 55세 혼자라면
있는정 없는정은 들었겠네요.
괘씸하고 미워서 죽은 후에 술로 세월을 보냈어요.
대강 이야기는 이랬다.
경북영천 골짜기에서 농사를 짓고 살았다고 했다.
논농사도 짓고 사과농사도 지었다고 했다.
봄철이 되면 사과접과에 정신이 없는데 남편은 허구한 날
술로 세월을 보내 농사일은 사실상 혼자 했다고 했다.
그날도 날이 저물도록 일하고 집에 오니 영감은 고주망태가
되어서 술병을 앞에 놓고 \"어이 봐라 너 나 죽으면 혼자 살겠나?
살지 죽을까봐 참말이가 저녁밥 준비를 하는데 남편은 되고말고
시비겸 말 장난을 했다고했다. 아침에 미뤄논 설거지를 하느라 돌아서
있었고 남편은 곁애서 술병을 두고 마시중이라고 했다.
그럼면 죽어주지 하고는 농약을 마셨다고 한다. 놀라서 응급처치로 퐁퐁을
한병을 먹여놓고 119를 불러 시동생과 병원에 가서 위세척을 했지만
하루를 조금지나 죽었다고 했다. 술이깨서 형제들 한테 저년이 혼자 살겠다고
해서 약먹었다고 하니 시댁에서는 죽일년 살릴년 야단이 나고 경찰서에서는
타살이냐 자살이냐 살인 방조죄 여러가지를 적용해도 죄명이 없으서
놓아주더라면서 영감만 생각하면 고생한게 억울하고 살았는게 분하고
나쁜년이라는 오명만 시댁식구에게 남겨놓고 맨몸으로 아들 자취방에
와서 매일 술을 먹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던중 어떻게
인연이 닿아 성당에 오게 됐다는 대강 이런 이야기를 했다.
미우면 할 수있는 말을 남은 사람은 어떻게 살으라고 죽었는지
남의 영감이지만 너무 밉더랍니다.
말조심도 해야겠구요. 헤어지고 돌아오니 남편이 고맙네요.
나도 그런소리 할 때도 있답니다. 속으로는 더 많이 하구요.
그렇게 죽으면 안돼지요. 남의 영감이 너무 밉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