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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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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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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돌이 어록


BY 은하수 2006-04-10

서울 변두리에 살면서 실은

무지 촌뜨기인 아들을 데리고

호텔에 들어간 얘기를 해드리겠읍니다.

 

* 1탄 *

 

고적지의 고급호텔에 들어가니

녀석들 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도

구경할 게 많다.

 

냉장고 안에 가득든 주류, 음료수, 안주들...

치약을 안 가져와서

비치된 치약을 쓰기로 하고 같이 있는 영수증종이에

체크를 한다. 700원...

맥주 하나 따서 시원하게 마셔보고 싶은데 6000원...

꾹 참으며 애들한테

\"얘들아, 여기 있는 것 함부로 먹으면 큰일 난다. 다 돈 내야 해.\"

 

소심한 우리 작은 아들

돈 내야 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나 보다.

화려한 호텔의 인심이 무척 야박하다는 걸 몰랐겠지. ㅎㅎ

 

조금 있다가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이내 나와서

다급하게 하는 말

 

\"엄마, 오줌 누어도 돈 내야 되여?\"

 

* 2탄 *

 

아침에 일어나

모닝 부페로 갔다.

울 작은 아들, 부지런히 왔다갔다 한다.

이런데 오면 들어온 이상

밑천을 뽑아야 한다는걸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접시 하나에 많이 담아 오면 좋을텐데...

접시 하나에 소시지 하나,

다음 접시 하나에 스페게티나 빵 하나...

이런 식이다.

수북하게 산처럼 쌓아오는 엄마보다는

그래도 고상한 데가 있는 녀석...

하두 접시를 많이 갖다 나르다 보니...

써빙하는 언니두 나중에 잘 오지 않는다.

빈 접시를 치워줘야 하는데 테이블에 그냥 있다.

 

나중에 접시에

뭘 또 외롭게 담아갖고 온 녀석...

자기 자리를 보더니...

신경질을 낸다.

 

\"도대체 접시들을 왜 안 치워주는 거에여?\"

 

* 3탄 *

 

할머니, 삼촌들과 만나서 신나게 놀고

길이 너무 막혀서

할머니랑 셋째 삼촌만 잔칫집에 먼저 가시고

둘째네랑 우리 식구는 시네에 나가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먼저 차에 도착한 둘째 삼촌이

느림뱅이 우리 부부를 기다리며

왜 안오냐고 자기형 불평을 했나 보다.

뒷 자석에 타고 듣던 울 작은 아들

 

\"작은 아빠랑 우리 아빠랑 어떤 관계에요? 친구 사이에요?\"

 

하며 따진 모양이다.

 

아빠가 없는데서 존대를 안 했던 모양이지요?

왜 형인 지아빠한테 그러느냐는 항변이겠지요?

 

나중에 도착해서 이 얘기를 들은 나, 속으론

\"아들 낳은 보람이 여기서 있네. ㅋㅋ.\"

겉으론

\"없는데서는 나랏님 욕도 하는 법이란다.\"

하고 타일렀답니다.

 

어때요? 울 아들...

똑소리나게 경우 바르지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