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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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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 이야기 ... 6편


BY 김광종 2006-04-10

 

오늘따라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뽀송~뽀송해 보입니다.


아침에 면도하고 스킨을 바르는데... 화장빨 쫙~쫙~~~ 받드라구요?

기분도 무쟈게 자유롭습니다.


이런 기분은

지난 토요일 점심 때 이후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점심 때 전화를 받았습니다.


따르릉~~~~~~~~~~


김 광 종   :  여보세요...


정안젤라  :  어... 나야.

                  자기 이제 고생 끝났다. 앞으로 걱정 안해도 돼


김 광 종   :  ??????


정안젤라  :  어제 저녁 꿈이 너무너무 좋아서 로또 샀는데

                  1등 되면... 머리 심어주고,

                  2등 되면... 이덕화 가발 7개 사서 요일별로 갈아 쓰고 댕겨라.

                  너... 이제 고생 끝낫쓰... ^^


김 광 종   :  ㅡ.ㅡ

                 (비러무글 마누라 같으니라구... 사람 석 죽이는 방법도 가지가지제 !!!)


그러면서 말하기를

로또 되면...... 해외여행이나 댕겨오자고 뜬구름 잡는 소리를 팍팍 하드라구요?

내 원참~~ 바랄 걸 바래야죠 ㅡㅡ;


우리 정안젤라 여사는

기분이 좋으면 세상 모든 것이 그저 좋아만 보이는 스타일입니다.


기분이 좋아진 정안젤라 여사가 나에게 물어보길

소망이 있거든 말해보라고 하지 뭡니까?


내가 누굽니까?


결혼한지 20년이 다 되가도록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기혼중인. . . . . .

아들 하나에, 딸램 하나에

와이프는 꼴랑~~~ 하나뿐이고, 애인은 무쟈게 없는 불쌍한 남자 아닙니까???

 

소망을 말하라고 하기에

나의 소박한 소망을 얘기해줬죠.


김 광 종  :  어... 내 소망이래 봐야 별거 잇깐디?

                조강지처 하나에, 조강지앤 하나...

                딱~~ 두 여자만 데리고 조용히 사는 게 내 꿈이지...머...


정안젤라 : ................................ (30초)


30초라는 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져 보기는 처음였습니다.


정안젤라 : (쫙~깔린 낮은 목소리로)

                너... 존 말로 할 때 집에 들오지 마라 !!!

                들오기만 하면 맞아 디질줄 알앗!!!!!!


 철커덕 <======= 전화 끊는 소리 ...!

   쿵     <======= 내 심장 떨어지는 소리 ㅡ.ㅡ;;;;



난 정말이지...

나의 소박한 꿈이 소박맞을 꿈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하여

난 지난 토요일 점심 때 이후로 꿈에도 그리던 \'자유인\' 된 겁니다.


\'자유인\'이 된 나는

토요일 부터  찜질방에서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면도하고 스킨 바르는데 화장빨이 어찌나 잘 받던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어찌나 뽀송뽀송해 보이던지...


에혀~~~~~~~~~~~

오늘 저녁에는 어느 찜질방에서 잠을 잘까나......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