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뽀송~뽀송해 보입니다.
아침에 면도하고 스킨을 바르는데... 화장빨 쫙~쫙~~~ 받드라구요?
기분도 무쟈게 자유롭습니다.
이런 기분은
지난 토요일 점심 때 이후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점심 때 전화를 받았습니다.
따르릉~~~~~~~~~~
김 광 종 : 여보세요...
정안젤라 : 어... 나야.
자기 이제 고생 끝났다. 앞으로 걱정 안해도 돼
김 광 종 : ??????
정안젤라 : 어제 저녁 꿈이 너무너무 좋아서 로또 샀는데
1등 되면... 머리 심어주고,
2등 되면... 이덕화 가발 7개 사서 요일별로 갈아 쓰고 댕겨라.
너... 이제 고생 끝낫쓰... ^^
김 광 종 : ㅡ.ㅡ
(비러무글 마누라 같으니라구... 사람 석 죽이는 방법도 가지가지제 !!!)
그러면서 말하기를
로또 되면...... 해외여행이나 댕겨오자고 뜬구름 잡는 소리를 팍팍 하드라구요?
내 원참~~ 바랄 걸 바래야죠 ㅡㅡ;
우리 정안젤라 여사는
기분이 좋으면 세상 모든 것이 그저 좋아만 보이는 스타일입니다.
기분이 좋아진 정안젤라 여사가 나에게 물어보길
소망이 있거든 말해보라고 하지 뭡니까?
내가 누굽니까?
결혼한지 20년이 다 되가도록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기혼중인. . . . . .
아들 하나에, 딸램 하나에
와이프는 꼴랑~~~ 하나뿐이고, 애인은 무쟈게 없는 불쌍한 남자 아닙니까???
소망을 말하라고 하기에
나의 소박한 소망을 얘기해줬죠.
김 광 종 : 어... 내 소망이래 봐야 별거 잇깐디?
조강지처 하나에, 조강지앤 하나...
딱~~ 두 여자만 데리고 조용히 사는 게 내 꿈이지...머...
정안젤라 : ................................ (30초)
30초라는 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져 보기는 처음였습니다.
정안젤라 : (쫙~깔린 낮은 목소리로)
너... 존 말로 할 때 집에 들오지 마라 !!!
들오기만 하면 맞아 디질줄 알앗!!!!!!
철커덕 <======= 전화 끊는 소리 ...!
쿵 <======= 내 심장 떨어지는 소리 ㅡ.ㅡ;;;;
난 정말이지...
나의 소박한 꿈이 소박맞을 꿈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하여
난 지난 토요일 점심 때 이후로 꿈에도 그리던 \'자유인\' 된 겁니다.
\'자유인\'이 된 나는
토요일 부터 찜질방에서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면도하고 스킨 바르는데 화장빨이 어찌나 잘 받던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어찌나 뽀송뽀송해 보이던지...
에혀~~~~~~~~~~~
오늘 저녁에는 어느 찜질방에서 잠을 잘까나......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