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쯤은 시끌 벅적한 이 도시를 떠나 쪽빛 바다의 운치가 있는
남해 망운 산으로 가보아야 겠다.
나 하나쯤 이 도시를 떠난다고 텅 빈 것 같지는 않을테고 또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 도시를 찿아 올테니 그들을 위해서 내 자리 하나쯤은 비워 두어야겠다,
흑미.노란 찰조.찹쌀. 보리쌀을 썪어 지은밥을 밥통에 담고.전날 끊여 놓은 미역국을
다시 팔팔 끊여서 보온병에 담고.더덕 양념해서 볶은것 하고 라라님게서 올리신 대로
엇비스하게 썰어 담은 깎두기 김치를 챙겨서 베낭에 담아 어깨에 걸치고 밖으로 나오니
비는 아직도 내리고 있다.많은 비는 아니지만 산행하는 데는 지 장이 없겠다.
집앞 가로등 불빛을 받아 내리는 비는 차라리 금빛 조각이 뿌려지고 있는거같다,
비를 피하려 동네 목욕탕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른새벽 목욕을 오시던 아저씨 께서 우리의 차림을 보고 이래 비가 오는데 무신
산행을 가노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대 아저씨 께서 비를 맞고도 산행을 하는 묘미를 아시나요=^&^
조금씩 내리던 비는 이 도시를 벗어난 후부터 그쳤지만 햇살은 보이지 않는다.
남해 안으로 가는길엔 벗나무의 꽃들이 피어 환한 미소로 길 안내를 해주고
조그만 간이 휴게소에서 촌노의 할머니 들 께서 여려 가지 푸성귀랑 곡류를 내어놓고
팔고 계신다,차가 머무는 곳이면 어디든지 이런 풍경이 보인다,
푸성귀 조금 팔아 많은 돈이 되는것은 아니겠지만 용돈이라도 하시려나 보다.
손주 지어 셨다는 흑미와 풋 마늘 한단을 샀다.
남해 안은 마늘이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보이는 들판들이 모두 마늘밭이다
비를 맞고난 후의 마늘 잎들이 푸르름이 더 한것 같다,
망운산으로가는길이다,
등산로를 들어 서면서 부터 바람이 불던니 점점 쎄게 불어 준다.
=머 겨울도 아인데 무신 바람이 이래 마이부노=
투덜 거리던 내 말을 들어 음인지 불던 바람은 강풍으로 변해 내가 걸어려는길에서
부터 나를 밀쳐 낸다 몸이 휘청거리며 두발자욱 밀려 나고 말았다.
뒤따라 오던 아제가 .어~어 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오던니 내 팔을 잡는다.
아~~ 맞다 내게 어려움이 있거나 힘들어 할때 날 지켜 줄 구원자가 있었지 감사해라.^&^
평평 한 능선이라 다행이었다.
오늘은 바다 전체 위에 해무가 끼어 깨끗한 남해 바다의 푸른 물결은 보이지 않고
부는강풍에 해무가 산에 까지 밀려 와서 안개로 변해 버렸다.
앞서 가는 사람의 뒷모습만이 어렴풋이 보인다.이렇게 강풍과 맞서 싸우 면서
가다보니 체력소모가 심하다,아제는 허기가 져서 걷기 힘들다고 하는데.
가져간 빵을 꺼냈다.콩 한개를 열 사람이 나누어 먹는다는데 손바닥만한 큰 빵을
네 사람이 못먹을까.4 등분 해서 옆에 가던 회원들과 나누어 먹었는데도 계속 아제는
허기가 가시지 않는모양이다,
점심 먹고 후식으로 먹을려고 가져간 딸기를 꺼내 주었다.
혼자 몟개 먹던니 내게도 준다. 난 속으로 혼자 다 묵나 안묵나 함보자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옆에 내가 있다는걸 알긴 했는모양이다 ㅎㅎㅎ
철쭉 군락지 보호 구역이란 안내 판이 입구에 있었는데 역시 철쭉 군락지가 맞긴 한데 아직은 일려서 그런지 꽃은 피지 않고 봉오리만 맻혀 있어 아쉽다
그렇지만 군데 군데내 키보다 더 큰 진달래 나무에서 진한 분홍색의 진달래 꽃이 피어서
이뿌다..곱다란 말을 다들 한마듸씩한다.
꽃잎을 뚝 따서 입에 넣어 먹어 보기도 하고.분홍의 진달래 나무 앞에 노오란 산수유
꽃이 피어 있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나가던 사람들 마다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바람에 어찌나 머리가 날리는지 춥기도 하고 해서 잠바 모자를 썼는데 모자를 썬 채로
사진을 찍었다. 하산 하는길에서 안개가 걷히고 멀리 바다의 물결이 보인다
바다가 가까워지고 동네가 가까워 질수록 바람에 물결이 허연 거품을 내 보이며
출렁이는 모습도 보이도.동네 가까운 산비탈 밭에서는 숨을 멎게 하는 고유의 향기 대문에
다들 억 하는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동네에 들어 서니 조그만 스레트 집과 기와집들이 어찌 그리 정겹게 느껴지든지 .
대문만 쪼끔 열려 있어도 삐꼼이 그 집을 한번 들여다 보기도 하면서 어떤 집 마당에는
이뿐 봄꽃들이 피어 비어 있는 집을 지키고 있는듯했다.
이렇게 하루 내ㅡ인생을 멎지게 보낸 하루 였다..
지금 부대 앞 이 시끌 벅적 한걸 보니 오늘이 입대 하는날인가 보다.
날씨가 좋아 다행스럽다...
입대하는젊은 이들이여 그ㅡ대들에게 행운 이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