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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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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밥이 먹고싶어요.


BY 은웅택 2006-03-31

 

딸아이는 사춘기때 우리에게 많이 대들어서,

우리를 매우 힘들게 하였다.

미국과 한국에서 자기한테 이로운 것만 취하려 하였다.

다른집은 그런다고 하면서….

 

미술을 하는 아이니까,

워낙에 감수성이 풍부하여서.

또 아직 어려서  너무나 감정적이다.

툭 하면 울면서 나만 미워하냐고 한다.

툭 하면 까불고, 것이 엄마, 아빠앞에서 엉덩이춤까지 춘다.

도무지 종을 잡을 없을 정도이다.

고집이 세어서 말도 안듣고 하니까

상황이 아주 좋을 때도 있었다.

밖에 나가면 꼼짝도 하는 아이가……

집에서는 호랑이 노릇을 한다.

엄마가 살림 하는것도 참견이다.

동생들이 누나라면 적개심을 품을때도 있었다.

하도 때리고 구박하니까….

 

혼자서 7년을 귀염받다가 갑자기 남동생이 둘이나 생기니까

커다란 혼란이 왔나 보다.

동생들을 났냐고 난리다.

아들 차별한다고 난리다.

기도 찰 일이다.

귀염만 받다가 야단도 맞으니 분해 죽겠나 보다.

나중에 동생들이 든든한 방패가 줄도 모르고서

 

그때 남편이 아이에게 말하였다.

신문에보니 어느사형수가 사형 당하기 전에

먹고 싶은 것을 말하라고 하니까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제일 먹고 싶다고 하여

그 엄마가 감옥에 와서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지금 네가 아무리 부모가 밉고 싫어도

너는 언젠가는 집을 그리워 할것 이라고 하였다.

 

어려서부터 엄마가 주는 음식이 아니면

입도 대지 않던 아이다.

입맛이 까다로우면서 먹는 것을 좋아 한다.

당연히 요구사항이 많다.

지금 집을 떠난지 일년도 안되었다.

수시로 반찬을 해다 주고 어쩌다 집에 와서

밥을 먹는데도 항상 엄마 밥이 그리운가 보다.

밥이 제일 먹고 싶단다,

국이 먹고 싶다고,

콩나물 무침이 먹고 싶다고도 말한다.

유난히 매운탕, 육계장 등을 좋아하는데

 

지난번에 갈때는 밑반찬,김밥,유부초밥,오징어튀김,잡채,김치등을

친구들과 나누어 먹으라고 잔뜩 갖다주었더니

모여서 모두들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친구들이 모두 김밥 이라고 하면서 아주 좋아들 했단다.

집에서 부모들이 만들어 음식이면

학교 아이들 모두 눈에 불을 켜고 먹는다고 한다.

 

항상 엄마에게

엄마는 왜 그렇게 남들에게  먹는걸 주냐고 불평하던 아이다.

이제는 나누어 먹을 줄도 알게 되었나  보다.

고기를 재어서 얼려 갖고 가면

친구나,선배의 아파트에 가서 같이 구워 먹는다고 한다.

다음에는 비빔밥나물을 가지고 오란다.

전화할 마다 먹고 싶은 메뉴를 말아며,

집 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라고 말한다.

밥이 제일 맛있다는 것을 이제는 아나보다.

 

다음주에도 음식을 많이 갖고 애한테 갈것이다.

음식을 놓고는 잊지 않고 갖고 가려고 목록을 적어 놓는다.

지난번에도 김치찌개를 잊고 갔었기에……..

(그것은 덕분에 남편이 아주 맛있게 먹었다.)

친구들과 나누어 먹으라고 해야겠다.

유학온 아이건, 이곳 아이건 간에 모두들 객지생활이니까……

 

그리고 이것은 자식일 이니까,

잘 먹었다는소리만 들어도 나는 힘들지 않고 즐겁다.

그런데 만약  남편 이라면?

글쎄……!^^

 

 

 

비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