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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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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과 어머니의 차이


BY 시골아낙 2006-03-30

오늘도 어머님은 며느리의 숨통을 틔워 주기위하여

마을회관으로 나들이 나가신다.

어머님은 거기 가시면 평생을 같이한 이웃들이 계시기에...

그렇지만 나에게는 어머님이 안 계시는 이 집에서

크게 숨 쉴 수있는 시간이다.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어머님을 모시는 그 순간 부터 가슴이 답답하다는것을 느낀것이..

 

자유롭게 생활한 결혼 12년차..

그리고 어떤 힘에 이끌려서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정해진 어떤 틀에 꼭 끼이는것처럼 어머님과 합쳐졌다

그것도 어머님이 우리집으로 오신게 아니고 우리가 어머님 집으로....

 

나중에 내가 힘들어할 때 어머님은 나에게 못이 되는 소리를 던지셨다.

\"나 때문에 너희가 들어왔냐? 너희가 못 살아 들어왔지\"

 

나는 큰아들을 잃고 힘들어하는 어머님과 그런 어머

니를 멀리서 애태우면서 바라보는 남편을....둘 다

생각해서 힘들게 결정내린 바보스런 나의 결정이

이렇게 비수가되어 내 가슴을 찌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어머님이 딱히 뭐하고 말씀은 안하셔도 내게는 가슴

답답한 그 무엇이 내 목에 꽉 박힌다.

 

올 해 연세가 8순을 바라보시는 시어머님..

 

며느리인 나에게는 많은 연세라고 느껴지지만 딸들

인 우리 시누님들에게는 오래 사셔야할 내 어머니이

신 나의 시어머님..

 

어머니와 어머님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머니는 나에게 젖먹여 길러주셨고 똥기저귀 갈아

채워주고 나를 위하여 울어주고 나를 이만큼 키워주신 분..

 

그러면 어머님은..

남편때문에 만나 남편을 사이에 둔 영원한 평행선..

딸 넷에 아들 둘을 두신 우리 어머님..

어머님은 아들 욕심이 많으셨던 분이시다.

 

아버님은 어머님께 남편이라는 커다란 울타리가되어

주시지 못하셨다.

어머님보다 두 살 아래이신 아버님은 시골 땅부자집

막내아들이었다.

 

아버님 15살에 어머님은 17살..

산너머 땅부자집 막내아들에게 시집을 오셨다.

큰딸이신 어머님은 할아버지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

시다가 그 할아버지의 멀리 보낼 수 없어 가까이에 

두고 자주 보겠다던 순수한 마음에의하여 남산이라

는 산동네가 \'산\'자이니 부산 근처라고 도시라고 생

각하면서 시집을 오셨다는 우리 어머님..

 

시집이란델 오시고 보니 층층시하 어른들에 가방들

고 중학교 다니는 신랑..

그 어린 신랑 도시락 싸서 학교 보내고 어른들 수발

하느라고 하루 해가 언제 넘어갔는지를 몰랐다고..

그렇게 우리 어머님은 며느리인 내게 당신의 시집살

이를 조금씩 내 비추셨다.

내가 어머님과 살지 않았다면 다 묻혀 버렸을 우리

어머님의 역사속에 한 페이지다.

 

내가 결혼하여 우리끼리 부산에 살때에는 어머님께

살가운 며느리였다.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고 여긴 큰 아들이 며느리감을

선보이는데 어머님 눈에는 한 눈에도 차지 않아 아

에게 말렸건만 아주버님은 정이 들어 어쩔 수 없

시며 형님과 결혼을 하셨다.

 

큰아들의 일이라 더 이상은 어쩌지 못하시고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는 말대로 어머님도 수긍하셨다.

그런데 둘째 아들이 데리고 온 둘째 며느리인 나를

보시고는 어디서 저런 며느리감을 구해 왔느냐고 연

신 좋아하셨다면서 아들에게 말하여 남편이 싱글벙

글이었다.

 

그런 시어머님이셨기에 나도 잘해 드릴려고 살가운

둘째 며느리의 역활을 했던것 같다.

그때는 내가 맏이가 아니기에 시부모님 살아 계실적

에 잘해드려야지하는 마음으로 자식의 도리를 다한

것 같았는데..

 

어느날..

부모를 모시는 책임이 둘째인 나에게로 넘어 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