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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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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죽고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BY 그림이 2006-03-24

오랫만에 옛날에 함께 지내던 언니를 결혼식에서 만났다.

평생을 애를 먹이던 남편이 죽었다고 했다.

별나기를 소문난 남편, 너무 착했던 언니는 남편의 사업자금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빌려 데어주다 직장을 놓치고 빛잔치까지

하면서 직장을 떠났다.

그 뒤소문도 어럽게 책 외판원과 보험설계사로 생활을 꾸린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 언니를 만났다.칠십을 눈앞에둔 언니는 할머니였다. 예쁘고 단정한

모습도 고단한 삶을 말해주듯 많이 지쳐있었다.

\"영감죽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미운정은 정이아니야 죽을라면

좀 일찍 죽었다면 직장도 놓치지 않고 애들 공부나 시켰지\"

고등학교를 겨우 끝낸 늦둥이 아들을 대학 못 시킨 모정이

가슴을 후빈것이다. 만나서 죽을 때까지 어쩜 한평생을 그렇게

사람을 애 먹이는지 요즈음 세상같으면 이혼이라도 했을 걸

언니 그때는 어디 이혼 안했나 자식 생각느라고 안했지

새끼, 부모의 보호로 자란다. 그 새끼가 잘못될까봐 부모는

온 정성을 쏟는다. 함께 해야할 일을 혼자서 하는것은 배로

힘든다. 죽은것보다 살아서 애를 먹이면 애 돌보랴 남편 눈치보랴

그 일이 더 힘든다. 언니 일찍 죽었더라면 내 사는 게 좀 나았을걸

내 서러움에 북바쳐서 실컨 울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정에겨운 눈물 한이맺힌 눈물 같은 눈물이라도 가슴깊이 자리한

주소는 다르다. 언니 남은 세월 행복하소서. 다시 올 수없는 길을

갔으니 애 먹이지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