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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운동을 한다고 하면서 다소 민망한 영상을 올리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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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75

내 이름은 어머니


BY 김현수 2006-03-16

오늘은 가만 생각해봤다 나에 대해서,,,,,,,,,

피곤하다는 핑계로 운동을 쉰지 석달

쌓여만 가는 피로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다가

역시 체력부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침 7시에 맞춰놓은 알람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울린다.

솜처럼 무거운 몸을 일으켜,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품목 김치볶은밥으로

아들의 초라한 아침을 준비한다.

굶길 수는 없기에 선택한 차선책으로

조금이나마 내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메뉴이다.

 

이래선 안되지.

아들을 보내고 한동안 무거운 몸을 추스리고

헬스장을 향했다.

몇달만에 운동을 하고나니, 상쾌한 기분에 몸까지 가벼워졌다.

 

내 몸이 피곤함을 덜 느끼니까

생각마져도 명료해지는 느낌이다.

 

내 몸이 피곤하고 힘들면, 슬픈감정이 더 깊어진다.

 

오랫만에 아침부터 즐거웠다.

밝은 얼굴로 출근을 하니, 00씨는 잔뜩 우울한 얼굴이다.

 

그녀가 입을 뗀다.

\"사장님은 이렇게 몇달씩 남편이랑 떨어져 있음

 부부생활 하고싶다는 생각 안들어요?\"

\" 난 전혀요\"

 

그녀는 나의 이혼사실을 모르거나, 눈치챘거나, 짐작하고 있거나 그럴것이다.

 

\"저는요, 어떤때는 성질 나요?

 1달에 한두번은 부부관계를 하고싶을 때가 있는데,

 차라리 남편이 없으면 괜찮을거 같은데, 옆에 있는데도 못할때는 스트레스 쌓여요!\"

\"솔직히 말하면,  

 우리 부부생활 몇십년 해봤잖아요 지겨울만큼.

 전 지금 부부생활보다 더 필요한건 휴식이에요.

 그렇다고 제가 오르가슴을 못느끼는건 아니에요.

 잡지책에 나오는 그런 현란한거 보다

 보편타당한걸 좋아해서 그렇지 저 테크닉도 있는 있는 여자에요!\"

 

호호호 ,,,,,,,,

나의 대답에 그녀는 적잖이 당황해하면서 웃는다.

 

그녀의 남편은 암으로 5년째 투병생활중이다.

완치라고도 볼 수 없고, 그렇다고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도 아닌 것이다.

 

\" 전 남자가 필요한게 아니라, 친구가 필요해요.

  남자 ! ! ! !    지긋지긋해요.\"

\" 전 진짜로 절 아껴주는 남자있음 사귀고 싶어요?\"

\" 이 나이에 그런 남자가 어디있어요?\"

 

 그녀에게 퉁박을 주었다.

 

\" 왜 없겠어요. 그런 남자를 못만나서 그렇겠지?\"

그녀가 한껏 목청을 높인다.

 

\" 여자를 아껴줄려면 돈도 있는 남자여야 되는데,

  돈많은 남자가 미쳤어요. 아가씨도 많은데 우리같은 아줌마랑 사귀게?\"

 

그녀는 다분히 소녀적이고, 난 철저히 현실적이다.

 

\"혹시 날 아껴주는 남자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정말 그럴까요?\"

\"내가 돈이 맣으면, 돈보고 잘해주는척 하는 남자가 있을 수는 있지만,

 내 돈 써가면서 미쳤냐구요. 있는 놈도 지겨울판인데, 남자를 사귀게?\"

\"사장님 남자한테 데인적 있으신가 왜 그러신데?\"

 

난 말없이 웃었고,

우리의 대화는 거기에서 단절됐다.

 

나는 여자가 아니고, 어머니다.

나의 최종목표는, 부자가 되는것도,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내 두아들들에게

\"어머니는 이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분이시고, 존경합니다!\"

 

이런 말을 듣는 것이 나의 최종 목표여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고, 열심히 돈을번다.

돈을 벌기위해서가 아니라, 훌륭한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

 

사소한 유혹을 물리쳐야만 하는 이유는

그것!

훌륭한 어머니가 되기 위함이다.

 

하지만,

오늘,

나는 그녀보다 몇배 더 말할 수 없이,

처참한 신세임을 부인 할 수 없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