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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80

가슴앓이


BY 서리 2006-03-10

항상 깊은 잠을 못자는 버릇때문에

창문과 유리문을 커튼을 항상 드리우고

초인종 핸드폰 소리도 다 죽여놓고

사는 나!

 

그것도 모자라 핸드폰 문자 수신을

모두 외면한채 몇일을 보냈다

 

그러다 내안의 또 다른 내가 문득

노크를 해대면 정신을 가다듬는

생활의 연속

노크를 하는 내가 정말 나였는데

언제부터 또 다른내가 자리매김하게되었는지...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와 있었다

남편들때문에 동갑이어서 친구가 된 우리

 

\'봄이면 심하게 가슴앓이 하는 친구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잘 있지?

잘 지내야해~!\'

 

그래 고마워!

속으로만 전했을뿐 답은 하지 않았다

 

그렇구나 또 봄이구나!

그래서 내가 지금 이러고 있는거구나!

그때서야 깨닳다니.....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것은 드러눕지 않았다는 것

봄이 다가도록 병명도 없는 병을 앓아왔다

언제부터 치료받지 못하는 앓이를 해왔던걸까?

 

동양 의학으론 홧병이라나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아마도

홧병이 맞지 싶다

 

절대 치유되지 않는다나

내가 사는 환경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그냥 약으로 다스리며 살아야 한다며

안타까이 나를 바라보던 의사 선생님 눈빛!

 

그래도 다행인것은 죽음의 유혹은 받지 않으니

되었지 싶다.

 

잠들기 위해서 술을 마시지 않으니 다행이고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싶어서 길거리를

미친듯이 돌아 다니지 않아서 다행이고

그 얼마나 다행인가?

 

단지 힘든것이라면

무엇이든 짜증이 난다는거

모르겠다 우울증 재발인지

단순히 홧병인지......

아님 두개가 내 안에 공존하며

진짜 나를 못찾고 헤매게 만드는지

 

우울증이 극에 달했을때 찾은 정신과에서는

가슴에 맺힌것이 너무 많아서

낫게 해준다 장담 못한다던 그 의사 선생님

얼마나 양심적인 분이셨는지....

 

어느 무속인은 내가 불쌍하단다!

\'내가 왜 불쌍해요~!\'

하며 순간 그 한마디에 흘러내리던 눈물

그런 내 모습에 고개 숙이던 그 무속인

 

그런 말들을 전부 우연치 않게 봄에만 들었었다

그러면서 혼자 씁쓸한 미소를 지어본다

 

나를 모르는 이들도 알아보고 다독여주고

감동을 주는데 정작 나에게 아픔을 준 이들은

모른다 나만 나쁘다고 한다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한 아버지!

삼년째 친정과 연락을 끊고 산다.

 

누구 탓이라고 변명은 하고 싶지 않지만

남들은 그래도 아버지인데 돌아가시고 나서

가슴치며 후회 하지 말라고 충고를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를 이해하려 무던히 노력했는데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공부 못하게 하고

일찌감치 생활터전으로 내몰리면서도

한번도 원망해 본적 없는데

 

동생 공부시키라는 명령에 하루 18시간

철야 근무해가며 받은 월급 절반을 송금하면서도

한번도 원망한적 없는데...

 

돈이 모자라 생리대 살돈이 없어 친구것

빌려쓰면서도 안했는데

옷 사입을 형편이 안되어 남의 옷 얻어

입으면서도 안했는데

 

결혼식날 친정식구의 부재

남의 손을 잡고 들어가면서도 한번도 원망한적 없는데

결혼날짜 잡았다고 인사 하러간 친정에서

너희 아버지께 말씀 드리라던 새어머니

냉소에 눈물 훔치며 돌아서고

 

시댁 식구와 첫 상견례 자리에서 내 혼적 초본

내밀며 이제 내 자식 아니니 당신들 마음데로 하라며

\"얘가 돈 벌어 온것이 없어서 결혼식

우린 못해주니 알아서 하십시요\"

이 말 한마디로 자식 가슴에 커다란

대못을 치시고

밥 한끼 같이 안 드시고 돌아서셔도

내가 잘못이라 원망하지 않았었는데

 

그리곤 끝내 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내 아버지!

난 절대 울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시댁 식구들

따가운 눈초리 몰라라 아무렇지 않게

당차게 무사히 결혼식을 치루었었는데

 

후일 아무것도 해오지 않은 올케란 소리

시아버님의 시집살이에 눈물흘리며

참아냈었는데.......

 

그리고도 아무일 없었던 듯 친정이라고

때마다 찾아 뵙고 물질적인 도움은 못드려도

자식된 도리 한다며 무던히 노력했는데

 

결혼 20년이 다 되도록 자식 도리 하러간

우리가 듣는 소리는 오지 말라는 소리

사위라고 씨 암닭은 커녕 눈물 흘리며

돌아서 나온 나날들......

 

아이 낳고 몸조리 하러 간다는 내게

우리는 돈 벌어 먹고 살아야 하니

네가 와 있으면 새어머니가 바라지 해야하니

일을 못해서 굶어 죽는 다는 말에도

꺼이 꺼이 슬피 울며 참은것이 병이 되어

신후 우울증이 치료되지 않아

이렇게 가슴앓이 하며 살고 있는데

 

삼년전 그날은 너무 심해서

내가 끝내 발길을 끊어야만 했다

 

남편이 나모르게 친정 동생 보증 서주어

회사 월급 차압들어오고

결국 퇴직금 중간 정산 받아 해결하고

남은 돈으로 집 늘리고 중고차만

몰고다니다 남편이 고마워 큰 맘먹고

새차 한대 빼주어 추석이라 인사를 하러갔는데

 

아버지께서 거나하게 술이 오르자  

\'내가 이런거 타먹으며 산다\'

하시며 가르킨 20키로 쌀푸대

 

무슨 소리인지 몰랐다

생활보호 대상이라 나왔으려니하고 말았는데

 

\"자네도 그러는게 아니네\"

\"아무리 처남이 잘못했지만 그러는게 아니네\"

밑도 끝도 없는 말에 남편과 나는 어안이 벙벙해지고

 

\"너도 그러면 못쓴다!\"

\"무슨 말씀이세요?\"

\"내가 무슨 돈이 있다고 나보고 그돈을 해내라하냐?\"

\"동에서 이런거나 타 먹는내가 무슨 돈이있다고..\"

 

그제야 무슨 말인지 알것 같았다.

월급 차압이 들어오고 동생은 제대로 해결을

안해주고 말은 안하지만 중간 정산 받은

퇴직금 손해때문에 가슴 아려하는 남편

눈치보기 싫어 동생에게 해결 종용하다

 

않 좋은 소리 좀 하고 너무 당당한

동생 모습에 화도나고 남의 일인양

항상 묵고 하시던 아버지가 그 순간

한꺼번에 밀려오는 원망감에 아버지께

안되는 줄 알면서 그냥 솔풀이로 해결해달라

울며 전화 했던것이 기분 나뻤던것이다

 

내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식 힘든건 나몰라라 당신께 서운한 말한것만

생각하시는 양반

 

그날 나는 듣지 말아야 할 소리 낼모레면

대학 갈 자식 앞에서 못 보일 꼴을 보여야만했다

 

그 긴 시간 홀대를 받으면서도 단 한번

싫은 내색 않던 남편 나보고만 나쁘다 하던

남편이 그날은 내가 안되 보였는지

그져 울기만 하는 내게

\"울지만 말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오늘 다해

그리고 잊어버려 혼자 힘들어 하지 말고!\"

왠일로 나를 두둔해준다

 

그날 나는 마지막이라며

악다구니를 해댔었다

자식한테 해준게 뭐있냐?

밥도 허구헌날 굶고 난 엄마 돌아가신이후

첫번째 새어머니 한테 점심이란걸 얻어 먹어보질

못했다.

 

동생 공부 가르친다 돈보내고 남의 옷 얻어입고

살았다하니 네가 언제 돈보냈냐 하신다

물론 그소리 처음 듣는거 아니지만

그땐 몰랐다 그 돈이 아버지 모르게

지금의 새어머니 딴 주머니로 들어갔다는걸

물론 지금도 증거가 없어 나는 거짓말쟁이가 되었다

 

그럼 새엄마가 다 가졌을거라 하니 회피해버리고

끝내 밝혀 지지 않은 진실이 되고 말았다

 

그러자 네가 그때 월급이 얼마인데

돈을 보내고 살았겠냐고 한번 받아 보았노라고 우기신다

우체국 소환 영수증 버린것을 두고 두고 가슴치게 만들었다

이렇게 못사는 아버지 돈 벌어서 도와주지 않고 

일찍시집갔다고

원망을하시는 것이었다

 

내가 왜 사랑도 없는 결혼을 해야했는지

그것도 모르시면서.......

 

결혼한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딸에게

다큰 손주들 앞에다 두고 사위 앞에다두고

두번 다시 씻지 못할 과오를 범하신거다

 

당신 아들때문에 퇴직금 손해보며 중간 정산 받아

차 뽑고 집늘려 간것이 미안한것이 아니라

그 돈 조금 도와 주지 않은것이 서운했던걸까?

난 그렇게 뿐이 생각못한다

 

세상에 이런 아버지가 또 있을런지 의심스럽다

그렇게 한시간여를 악다구니하다 한반중에

차를 몰로 나와버리고 다신 안가고 있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은 빙상의 일각일뿐

난 속으로 그런다 돌아 가실때면

그 죄를 다 어쩌고 가실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