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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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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이 통장을 확인하며


BY 서리 2006-02-23

어제는 전라도 순창 강천산 등반을 하고 왔다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여 않가고 싶었으나

집에 앉아 문득 문득 치밀어 오르는 내안의 또 다른

나를 감당해낼 자신이 없어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무사히 등산을 마쳤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직 부재중인 아들아이 생각에

하루가 시작된다.

대학신입생 OT기간이라 학교에 기숙한지 오늘로

열흘이 넘어가고 있다

몇일전 거짓말로 무너져 버린 내 가슴은 아직 복구 중인데

아니 아직 치우지도 못한 잔해들로 엉망진창인데

 

이것 저것 잔액 조회를 해보다가 아들의 또 다른 통장

거래 내역 조회를 하던중 눈앞이 순간 하얘졌다

아들이 헤어졌다는 여자친구앞으로 넘어간 11만원이란 거금

학교 구내 식당 식비 충전비로 인출했다던 그 돈이

그 여자 아이 이름으로 이체된 내역이 남아 있는것이다

 

도대체 왜~!!

순간 전화기를 집어들어 아이에게 따지려다 그만두었다

도대체 그 여자아이와 아들은 무슨 부채가? 있길래

그 여자아이에게 돈을 줘야하는것인지?

지난 구정에 세배돈으로 받은것중 절반의 돈을 그 여자아이에게

준것도 알고 있는데 그 돈을 빌려주고 헤어졌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엇일까?

 

아들이 얼마전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던 그말이 이 일과 관련이

있는것일까?

도대체 무엇이 내 아들의 목을 조이는 것일까?

아무리 달래도 털어놓지 못하는 그 무엇이 또 있는 것일까?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너무 예민한것인지?

 

오늘은 복받쳐 오르는 감정이 격해져 순간 순간 호흡도

벅차다고 느끼며 애써 다스려진 감정이 다시 흔들린다.

이 글을 쓰면서 내 얼굴에 침뱉기인데 하면서

수없이 지우고 쓰기를 여러번 반복

하지만 이렇게나마 누군가를 향해 떠들지 않으면

내가 살수가 없을것 같아서 두서없이 생각나는데로...

 

어제로 싱입생 오티가 끝나고 예정데로 라면 아이는 오늘

집으로 귀가 할것이다.

어떻게 아이의 얼굴을 보아야 할지 그것이 가장 두렵다

도저히 아무렇지 않은 듯 아이를 볼 자신이 없다 도저히

정말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