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13일 월요일 맑음(점봉산1424m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코스=진동리-삼거리-강선골-곰배령-작은점봉산-점봉산-단목령갈림길- 너른이골-삼거리- 진동리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산이슬 산내음 솔향기 산소녀 봄소녀부부 참빛부부 산새 들새와친구 들꽃과친구 해바라기 단비 달코미 새코미 신갈부부와친구 행복 착한님 물안개부부외2명(28명) 여인들의 산방에 남편들이 함께하는 가족산행이다. 지날달 덕유산눈꽃의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강원도 오지인 점봉산으로 향한다. 버스로 5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진동계곡 예전보다 팬션이나 집들은 많이 들어섰지만 왠지 좋아보이질 않는다. 이렇게 조용하고 깨끗한곳은 개발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진동리에서 산행들머리인 삼거리까지 차도를 따라 30여분 들어가면 강선골입구에 도착한다. 계곡에 고라니가 있는것을 보니 정말 오지인것 같다. 고요한 적막이 흐르는가운데 숲속의 바람소리는 윙윙 거리며 허공을 맴돈다. 멀리 능선에는 상고대가 활짝피어 어서오라 손짓하건만 우리가 올라갈즈음엔, 햇살과 바람에 다 떨어지리라...... 계류를 따라 오르며 하얀눈의 세계로 빠져든다. 오를수록 많은 눈은 무릅까지 빠지고, 한발빠지면 빠지질 않아 한바탕 허우적거리다.발을 뺀다. 아마 올겨울들어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인것 같다. 곰배령에 올라서니 바람은 우리들을 날려버릴 기세로 달려든다. 한무개하는 저도 밀릴정도니 도저히 정신을 차릴수가없다. 저많치 밀려가서 나무를 붙잡고 통사정을 한다. 날아가지 않을려고..... 집에돌아와 강풍주의보가 내려 지붕이 날아갔다는 뉴스를 접하고, 우리가 바람 한가운데 있었다는것을........ 2시가 넘어 늦은점심을먹고 정상을 향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풍광은 우리여인들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하다. 장쾌하게 뻗어내린 남성미넘치는 근육질의 산능들.... 바람때문에 오래있을수가 없어 그대로 하산한다. 하산길은 럿셀이 안되어 나뭇꾼과 착한님이 번갈아 하며 길을내고... 우리들은 그대로 비닐을꺼내 엉덩이 썰매를 타며 동심의세계로 돌아간다. 우리가 썰매삼매경에 빠져있던 그 순간에, 작은점봉산에서 힘이들어 왔던길로 하산하던 네사람, 멧돼지3마리를 만나 혼비백산 줄행랑을 쳤다는 이야기를, 하산해서 들을수있었다.(얼마나 놀랬을까?끝까지 함께못해 죄송해요) 고라니와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민가까지 내려오는것을 보니 오지인것같다. 우리가 가고자했던 단목령은 오후 4시를 넘긴시간이라, 남편이 중간 갈림길에서 너른이골로 하산을 결정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곡길 눈.. 이제 그만보고 싶을정도로 힘도들고 무릅에 통증이온다. 아마 올겨울 눈을 한꺼번에 다 본 느낌이다. 얼마쯤 내려왔을까? 해는 서산마루에 걸처있고 호젓한 농가 에서는 저녁연기가 피어오른다. 7시간의 눈과 바람과의 전쟁은 막을 내린다. 우리님들 눈하면 이제 진저리가 난단다. 아마 하루밤 자고나면 다시 찾으리...... 오늘 함께한 우리님들 수고했구요 럿셀하느라 애쓴 나뭇꾼님 착한님 그리고 선두와 후미를 오가며 수고한 남편한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 여인들의 나들이에 늘 봉사맨으로 참가하는 남정네들, 다음 꽃놀이 산행때는 우리가 봉사할께요. 오늘 눈이 온다더니 서울에는 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히 내린다. 봄소녀부부 단목령에서.. 정상에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