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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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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와 B의 만남


BY 바늘 2006-02-03

A라는 아줌마와 B라는 아줌마가 있었다.

 

 

A:자영업을 하는 남편과 아들 그리고 딸

  참으로 보기 좋은 안성맞춤의 그림이 그려지는 행복한 가정이다.

 

 남편은 성실하고 아들아이는 듬직하고 딸아이는귀엽고

 살림 솜씨 하나를 보아도 야믈고 그야말로 A는 현모양처로 손색 없는 그녀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맏 며느리로 시 어른 봉양도 극진하여 병으로 세상 떠나시기 전까지

병 수발도 극진하였다.

 

 

 

B:금융계에서 한발 한발 단계적인 승진으로 한때 누구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증권사 지점장에서 이사까지  지낸 남편과 아들과 딸

 

 잘나가던 남편과 더불어  두 아이 모두 학업 성적도 뛰어나  수월하게 수능 시험

 면제인 수시 입학으로  대학 진학을 하고 B역시 맏 며느리는 아니였지만 홀 시어머니

 모시고 알뜰 살뜰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갔다.

 

 

그런 A와 B 두 아줌마가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오늘 퇴근 길

소주에 맥주를 섞어 짜르르하게 칵테일하여  쨍그랑 술잔을 부딪겼다.

 

 

A: 자영업하던 남편은 하던일의 계속된 실패로  벌써 몇년째 실직 상태이고 그사이

   아들 아이는  대입시를 치루었는데 그간 뒷 바라지가 변변하지 못했던

  결과인지 수능 시험 성적도 별로라서 원서 넣는  대학마다 미역국이었고 이제 눈높이를

 낮추워 전문 학교 진학을 목표로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란다.

 

 더 큰일은 당장 합격이 되어도 등록금 한 푼 없는 상황이라 깊은 한숨이 절로란다.

 

 

B:  그간 대학생 딸아이 등록금은 혼자 벌어 어찌 어찌 해보았는데 이제 아들 아이 마져

군에서 제대하여 복학을 앞두고 있는데 무책임한 남편은 연락도 두절되고 어쩌다 간간

 아들 아이에게 오던 소식도 의도적인지 단절된 상태이다.

 

각 대학마다 등록금 인상율이 꽤나 버겁게  크다는데 정말 큰 걱정이다.

 

 

팔자 좋던 두 아줌마  A와 B는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생활 전선에 나선지 몇년째~

 

 매일 매일 삶의 전쟁터에서 늦깍이 직장 생활에서 오는  고달픔에 이제  어느정도

체념과 적응도 될만한데 

 

휴~~~~~~

 

날도 춥고 마음은 더욱 더 추운날 천근 만근 삶의 무게에 지친 두 아줌마 A와 B는 

서로에게 장하다 대단하다 칭찬도 건네면서

 

좋은 날이 올까?

 

좋은 날이 다시 오겠지?

 

서로에게 묻고 물었습니다.

 

A야 조금만 참아 추운 겨울은 가고 분명 따스한 봄은 올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