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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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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갈등??


BY 달맞이 2006-02-03

명절 뒤끝이 즐겁지가 않다.

찜찜한 마음이 머리를 누르더니 신경성 위염이 생긴것 같다.

즐거운 설날....

명절 차례 제삿밥이 아홉그릇이다.

지난 추석 까지는 일곱 그릇 이었으나 작년 가을

작은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먼저 돌아가신 작은 어머님

제사랑 같이 큰집에서 모시게 되었다.

사촌 시동생들이 다 미혼인 관계로..

시동생들이 다 미혼이라 해도 나이가 큰 도련님은 45세

작은 도련님도 39세 쯤 된거 같다

 

시댁이 가까운 부산이라 한시간 조금 더 걸린다.

설 전날 아침에 출발하여 도착하니 11시쯤 되었다.

도착하자 마자 옷 갈아 입고 서둘러 음식 준비 하니

5시가 안되어 끝이 났다.

서두른다고 점심도 거른채 ...

이것 저것 주워 먹어서 배는 고프지 않았다.

 

시누이가 항상 와서 거들기 때문에 별로 힘들일은 없었다.

손윗 동서는 24시 김밥집을 한다.

명절 하루만 쉬고 가게를 하기 때문에  애들 까지 가게일을 거들어야 했다.

일하는 분들도 명절은 쉬어야 하니까..

 

저녁때 시누이도 돌아가고

시어머니랑 늦게 도착한 시동생 들이랑 같이 과일을 먹으면서

남편이 한마디 한다.

\" 엄마, 형수는 꼭 명절에도 가게 열어야 되나?\"

\" 장사를 하다 보면 그래 해야 안되겠나?\"

\"엄마, 돈이 다는 아니잖아. 엄마가 명절에는 쉬라고 얘기 할수 있자나?\"

\" 너거가 장사를 해도 나는 그소리 못한다. 돈도 때가 있으니까

벌어야 안되겠나?\"

\" 엄마, 나도 회사 출근 하라는거 안하고 왔다.\"

\" 니 형편이 그러면 안와도 내 말 안한다. 니 알아서 해라\"

\" .................\"

\"알았다. 나도 추석부터 출근하고 안올거다.

엄마 말처럼 돈이 그래 중요하면 \"

\" 그거는 니 알아서 해라\"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남편에게 눈짓으로 그만 하라고 했다.

그시간 이후 남편을 입을 다물고 설날 오후 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남편 눈치 보느라 왜  무엇때문인지는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계셨다.

단지 70노인네가 집안일 한다고 있으니 마음이 아파 그러나 생각 하셨다.

 

설날 차례를 마치고  아침을 먹고 나니 10시가 넘었다.

평소 보다 제사 시간이 두배는 더 걸린거 같았다.

\" 어머님, 다른 때는 제사 시간이 너무 짧아 음식 준비 시간에 비해

억울 하다는 생각 했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괜찮네요\"

다들 웃음보가 터졌다.

 그래도 남편은 웃지 않는다.

그날 오후 형님은 또다시 장사 준비 해야 한다고 가게로 갔다.

남편이랑 시동생이랑 어머님 나 이렇게 새로 짓는 아파트 구경을 갔다.

잠시 남편이 차를 주차 시키는 동안

\" 쟈가 왜 그러노 도대체.. 내가 마음이 안편타\"

\" 저도 모르겠어요. 말을 안하니\"

 

그날 저녁 시동생들이랑 남편은 고스톱을 치며 자신때문에

우울해진 분위기를 누그려 뜨리려 애썻다.

아주버님은 기분이 좋으신지 발렌타인 17년 산을 꺼내 오셨다.

고스톱 좋아 하시는 울 형님 은 가게일이 신경 쓰이는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게 설날 저녁이 저물어 갔다.

 

우리 어머님의 장남 편애는 유달리 심하시다.

작은 아들인 우리가 사는게 좀 나아 보이면 큰아들 때문에 애가 타신다.

울 아주버님 10억 짜리 건물 갖고 계신다.

예전에 살던 집에 아파트가 들어 서면서 보상으로 나온 금액이 5억이 넘었다.

거기서 우리 몫이 1억 우리 시누이 3천 나머지 다 큰아들 몫이었다.

그외에 시아버지 갖고 계시던 현금 1억 이상이 큰아들 한테 넘어갔다.

우리몫의 1억이 우리한테 오기까지 우리어머님의 방해로 하마트면

형제 의절 할뻔했다.

그때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잇는것을 처분에 그돈을 보태어 다른곳에 투자를

할려고 하고 있었는데 우리어머님은 그돈을 못준다 하셨다.

큰아들 건물 사는데 보태야 한다고..

 

우여 곡절끝에 그돈은 왓지만 모든 사건의 전모가 어머님 한테 있었다는게

드러나 남편은 그뒤로 어머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그 보상 금액이 구체적으로 얼마 나왔는지 모른다.

아무도 얘기 해 주지 않으니까.

물어 볼수도 없다.

돈욕심에 물어 본다고 오해 하므로..

 

하여튼 남편과 나 그리고 시누이가 내린 결론은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은 없을지 모르나

덜 아픈 손가락은 분명히 있다고.

아마 울 남편이 덜 아픈 손가락 일것이다.

 

명절이 지난지 며칠이 지났지만

우리집에 일어난 모자 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없다..

남편에게 이제는 우리가 엄마를 이해하자

예전엔 부모가 졌지만 이젠 우리가 져야한다

고개는 끄덕이지만 마음이 안풀리나보다.

 

돈 좋아 하시는 우리 형님

제발 다가오는 추석에는 그러지 마세요

이러다 많지도 않는 형제 의절 하게 생겼어요.

정말 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사람답게 같이 어울리면서 살았으면 좋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