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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나라 구경하세요


BY 물안개 2006-01-20





2006년 1월19일 (강원도 태백산) 안개 싸락눈

코스=화방재-산신각-장군봉(태백산)-천제단-부쇠봉-문수봉-소문수봉-당골광장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솔향기 물안개 온누리산악회따라(45명)



새벽에 집을 나서기전 인터넷검색을 하니 태백산에 눈이온단다.
어제까지만해도 눈이올 기미가 보이질 않아 애를 태웠었는데....
새해 첫산행 북한산 백운봉에서 황홀한 상고대를 보여주더니 계속되는 지방산행
눈꽃의 연속이다.
눈을 몰고 다니는 여자라나......(여름에는 안개비를 몰고다니고..)

구비진 강원도길을 달리는 버스사이로 비춰진 풍광은  얼마나 가물었는지 눈구경하기가 힘들다.
산행들머리인 화방재에 도착하니 싸락눈이 내리기 시작한다.(10시10분)

이렇게 눈을 맞으며 산행하는게 얼마만인가?
매표소부터 눈꽃이 만발하다. 
잎을 떨군 낙엽송 가지가지마다 순백의 꽃을 피웠다.
그 하얀 유혹들은 손을 뻗어 꺾어보고 싶은 충동마저 불러일으키고.....
눈도 눈이려니와 산세가  험하지 않아 은빛 풍광을 즐기며 오르기에 적격이다.
눈이 소나무, 주목나무, 철쭉과 만나 생기는 눈꽃은 모양새도 다채롭지만 그 모양이 마치 
바다의 산호초를 연상케한다. 

산신각을 지나 오를수록 펼처지는 순백의 향연에,
 와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시선을 어느곳에 고정시켜야 좋을지 모르겠다.
하늘에선 여전히 눈이 내리고.....
날씨도 포근하고 바람도 불지않아 모처럼 태백산의 여류를 만끽한다.(태백하면 추위와 바람의 대명사가 아니던가?)

아쉬움이 있다면 오늘 함께하기로한 산이슬님, 감기때문에 오지못해 자꾸 걸린다.
눈꽃이 길 좌우로 도열하고 있어 태백산 등줄기는 그야말로 ‘눈꽃터널’
마치 속세와 무관한 다른 세상으로 빨려들어가는듯한 느낌을 준다.
지천이 눈꽃이지만 태백산의 자랑은 눈꽃만이 아니다. 

얼마쯤 올랐을까?
살아천년 죽어천년을 산다는 주목군락....
공기중의 수분이 갑자기 찬공기를 만나 마른 나뭇가지에 얼어붙는 그 상고대의  반짝임이 참 영롱하다.

상처난 붉은몸을 순백의 하얀눈이 감싸고.....
아기자기한 철쭉 사이를 눈꽃에 현혹되어 걷노라니  탁트인 천제단 정상이 나타난다.
 한치 앞마저 가려버린 안개덕에 속 후련한 전경을 보지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차갑게 와닿는 작은 물방울들의 유희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정상을 지나 문수봉 가는길 호젓한곳에 도시락을 펼친다.
마치 산호궁전에 들어온듯 황홀하다.
옥에 티라면, 이렇게 아름다운곳에서 라면이나 청국장을 끓여 자연을 훼손하는 등산객들,
거기다 쓰고난 부탄가스통도 버리는 비양심, 아직도 자연을 사랑하는 의식이 많이 필요하다.
당일산행인데, 구지 산에서 라면을 끓여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어느산악회인지는 모르지만
반성하길 바란다.
우리님들 산정에서 취사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합시다.

문수봉과 소문수봉을 지나 당골광장에 도착하니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눈축제장엔 여느해보다 많은 조각품들이 눈길을 끌고, 썰매장엔 아이들의 행복한웃음이 넘처난다.
아쉬움이 있다면 적설량이 적어 하산길에 엉덩이썰매를 즐기지 못한것이다.
5시간동안 순백의나라에서 노닐다 돌아오니, 내마음도 깨끗하게 정화된듯 행복하다.



산신각 이정표

















천제단

정상석

이렇게 아름다운곳에서 취사를 하는 몰지각한 사람들...

점심식사를 산호초속에서 했다우

문수봉

눈축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