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부는 저녁 산과 들바람 모두 모아
우리 집으로 몰고 들어왔다
교회가 가까운 터라 우리집은 참새 방앗간이 되었다
국수 국물을 해 놓고 오늘은 몇명이나 올까나
기다리는 설레임은 참 행복하다
많은 것을 가지지 않아도
기쁜 마음으로 대접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행복하다
아파트 계단에 웅성웅성 소리 앉을 자리 없어
식탁아래 쪼그리고 앉아 국수를 먹는다
자리가 옹색해도 입으로 들어가는
잔치국수에 깔깔대고 웃는다
새콤달콤 비빔국수도 만들어 깨소금 숭숭 뿌려 상에 놓으니
모두가 한 젓가락 씩 배가 불러도 꿀꺽....
나는 부엌에서 세번이나 국수를 삶아 댄다
우리 남편은 좋아서 허허 웃는다
오늘처럼 우리 남편이 껄껄대고 웃을수만 있다면
수백번이라도 해 주고 싶다
설거지를 하며
내 마음은 눈물과 웃음으로 범벅이 된다
날마다 더 많은 것을 나누며 살아 간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
얼마나 따뜻한 가슴이 될까
우리들이 불행한 것은 가진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잃어가기 때문인것을.....느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