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해주던 김장은 이제 물건너갔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손을놓아버린 울엄마는
틀니도 우리가 씻어주어야 할정도다.
도무지 무엇하나 손수 할려고 하질않는다.
몇번 언니가 해주었는데 본인기분에따라 해마다
맛이있다가... 없다가 ...남편도 김장도 못하는여자라고
은근히 주눅들게하고...
울남편 김치없으면 밥을 못먹는사람이라서 ....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김장하는걸 읽다가
작년에 언니가 하던것하고 넘비슷해서
무조건 배추하고 무우를샀다.
배추를 절이면서 소금을 얼마나 풀어야하나 ?
줄기쪽에는 소금을 더뿌리는것같은데???
무우채를 썰때는 언니에게 주어버린 강판이생각났다.
갓도썰고 그게 열무하고 넘 닮아서 혹 총각무우 시레기를
잘못들고왔나해서 먹어도 보고...
오징어는 넘 크게썰어서 .....배추속에 넣을때 손에 자꾸
잡히고...
고추가루 양도 얼마인지몰라서 대강넣었더니 ....
마늘도 나중에 들으니 넘 많이 넣고...
그래도 속을 버무릴땐
모양새가 언니가 하는것과 비슷해서 혼자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뻣뻣하기만 하던 무우채가 고추가루와 찹쌀풀 새우젓하고 어우릴땐
자꾸만 겸손해지더군. 하하하
깍두기도 담고...
어찌나 맛을 본다고 먹었던지 속이 나글거려서 핫초코렛 한잔을 마셨다.
끝내고나니 새벽 2시가 되었다.
다음날 엄마에게서 왜안왔느냐고 전화가왔다.
김장했다고 ....뻐기면서 이야기했다.
너희가 안 도와주어도
나도 이제 김장할수있다.
혼자서....
다만 바라는것은 넘 짜거나 싱겁지않았으면 좋겠다.
아!!! 첨 해본 김장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