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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10

강산이 몇번 바뀌고 지금에서야.....


BY huh924 2005-12-10

 

강산이 몇번 바뀔 세월이 흘러간 지금에서야 우리는 만났을까?
젊은 시절에 그 좋은 세월 다 보내고.......
머리엔 어느새 잔서리가 내려 희끝희끝한 힌 머리카락이 보이니....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지나간 추억들을 머리속에서
어렴풋이 나마 되 새겨본다.
우리는 어려서 초등학교때 부터 중학교까지 구년이라는 세월을 같은 고향에서
같은 학교를 다녔다. 그것도 한동내 아래윗집에서 같이 살면서
어린시절을 같이 살아왔으니 서로의 집안 사정도 빤히 아는 처지였다.
그후 나는 서울로 이사를 왔고 여러해 동안을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
어려서야 우리가 철부지라 서로 무슨 애뜻한 감정을 가졌을이야 없었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였으니까,
그리고 여러해 지난후에 내가 군복부를 하고 있을때 마침 그부대
앞마을에 시집간 언니와 그녀가 같이 살고 있는 것을 우연히 알게되었다.
우리는 자주 만나게 되었고 가끔 인천 송도해변을 거닐며 그녀의
손을 잡고 데이트도 했다. 가끔은 달이 밝은 밤이면 주변 산속의
오솔길도 손잡고 거닐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녀와 나는 서로
손을 잡는 것 외에는 그 이상의 어떤 행동으로도 발전하지 못했다.
한참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이었는 데도.......그 흔한 키스한번 못하고...
우리가 바보였는지 그렇지 않으면 아직 이성에 대해서 덜 깨우친
숙백이였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않는다.
그렇게 또다시 몇년이 지나 나는 군에서 제대를 하게 되었고 그녀는
부모님이 사시는 충청도 시골로 내려가게 되었다.

우리가 헤여질때도 특별히 애뜻한 감정도 없었다. 
그후 나는 중매로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녀도 부모님의 권유로
결혼을 하게되었다. 우리는 그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었고
고향 사람들을 통해서 서로가 결혼해서 잘 살고있다는 정도의
소식만을 가끔 듣고 있었다. 그나마 서로의 안부도 모른채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간후, 어느 고향사람 자녀의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우리는 너무 반가웠고 한참동안을  무슨말을 먼저해야할지
어리둥절 해 있었다. 그녀는 결혼전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쁜편이었다.
지금도 그때의 예쁜 모습이 많이 살아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군생활동안 여러해 같이 지냈었는 데도 왜 그녀와
결혼을 하지 못했을까? 지금도 나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얘기를 들어본즉 그녀는 이혼을 하고 아이 남매를 데리고 혼자 여러해를
살아왔다고 했다. 긴 얘기는 할수 없었지만 고생도 많이 한 모양이다.

 그렇다고 지금에 와서 그녀와 어떤 일들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녀와 결혼을 했었으면 지금 나는 어떻게 됐었을까 하고
되새겨 본다. 나이는 먹었지만 그녀의 모습에서 아직도 어떤 여자로서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에 와서야 무었을 어쩌겠는가?
사람의 운명은 친구로 지내야 할 사람과 결혼해서 같이 살아야 할
사람이 운명적으로 틀린가 보다. 한편으로는 반가움이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와 결혼을 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마음속에서 교차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 다시 만날지도 모르고        \"다시 가끔 만나자 \"는
허공에 뜬 빈 인사말만 남긴체 헤어져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