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이사람이 아닌데...
\"왜? 내가 와서 실망했니? 걱정마, 그자식 곧 올거야. 혼자 나오기 창피하다고 나더러 같이 나와달라고 해서 온것 뿐이야.\"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입구쪾으로 몸을 돌리며 담배를 꺼내 문다.
잠시후, 그사람이 두리번거리며 카페안으로 들어온다.
\"일찍 왔네...\"
그사람이 그의 어깨를 툭 건드리며 멋적은듯 자리에 앉는다.
내겐 뭐라 말한마디 제대로 건내지 못하면서...
둘만의 시간을 기대했었는데... 실망이다.
어느날 그사람과 종로의 한 카페에 들어갔다.
그많은 카페중에 왜 하필 거기에 또 그가 앉아있는지...
\"뭐야? 둘이 데이트 하는거야?\"
그는 카페안에 설치된 TV의 축구중계에 눈을 고정시킨체로 묻는다.
\"아냐, 아냐, 그런거 절대 아냐...\"
너무나 강하게 부정하는 그사람이 참 어이없다.
사실 우리가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니니 데이트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난...
거짓이라도 조금은 긍정해주길 바랬다.
그렇게 그는 알게모르게 늘 나와 그사람 사이에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며 어느새 그사람보다는 그가 먼저 내마음 속에 들어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