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버지가 보입니다..
아빠의 머리가 검은머리보다 흰머리가 훨씬 많다는게...
어느새 얼굴가득 빼곡히 들어차버린 주름이
보입니다...
아버지가 왜 나이보다 훨씬 더들어보이시는지...
이제는
보입니다..........
어릴적엔 몰랐습니다..
나를 모르는줄알았습니다...
말한마디조차 건네지않고 지낸 유년기에
식사때 마주보지않고
밥만먹었기에
나란아이는
아버지 생각에 조그만부분도 차지하지않는줄알았습니다...
시간이흘러
결혼한다고 힘들게 말을꺼냈을때도
아무말없는 아버지의 모습에
나는 관심밖이구나
라는 생각을했습니다...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빠가 너 아까워서 못보낸단다..
너 보내고싶지않데.."
"니아빠 소주먹고있다"
"니가 뭐가아쉬워서 벌써 가려고하는지
답답하다고 계속 술먹네..."
갑자기 무언가 가슴이 꽉막혀버린 기분...
아버지는
나 어릴때부터 나때문에 언제나 즐거워했다는
엄마의말....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날 싫어하는줄알았습니다..
난 언제나 관심밖인줄알았습니다...
나도 아버지도 맘속의 말은 안하기에...
서로 싫어하는줄만 알았습니다...
그게아니었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얼굴뿐만이 아니라
성격마저도 닮아있었던것을...
그걸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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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젠 압니다............
아버지의 나이보다 많은 하얀머리와
아버지의 나이보다 많은 주름들까지도
다 내가 이유인걸알았습니다..........
이젠 보입니다...
언제나 같은모습으로
바라보고 계셨던
내 아버지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