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올해 환갑인데 팔순 노인같은 말씀을 많이 하신다.
내가 아프다...
내가 기운이 없다...
나 없는 셈 치고 니들끼리 잘 살아라...
특별히 아픈데는 없는데 듣는 사람 기운 빠지는 소리만 골라 가며 잘하신다.
운동은 커녕 걷는 것조차 싫어하는 정도인데
(여행을 해도 등산보다는 드라이브를 좋아한다.)
요즘엔 무릎마저 아프다고 하신다. 그렇게 아끼더니... 인생 무상이다.
울 엄마 아빠랑 뜻이 맞아 지독하게 아끼고 사시더니
늙어서는 누구에게 아쉬운 소리 않고 큰소리 치며 사신다.
그러더니 느즈막이 종교에 심취하셔서는
갑자기 큰손이 되어 큰 액수의 돈(내기준으로)을 떡하니 내놓으실 땐
왠지 모를 배신감이 느껴지더라.
학교때 용돈이고 옷이고 왕소금 짠지같이 인색하게 굴며
외양에 한참 신경쓸 나이인 딸의 마음도 몰라라 하시더니...
만일 그돈의 10분지 1이라도 딸들에게 과감한 투자(!)를 했더라면 혹시 아냐구...
일찌감치 좋은집에 시집 가서 엄마 아빠의 공연한 수고를 덜어 주었을지...
아니 이자까지 쳐서 되돌아왔을지 모를 일이다.
간단한 덧셈만 하시지 그 미묘한 연산의 법칙을 모르신다.
울엄마 아빠 그러고도 도배한지 십수년된 집에서 사신다.